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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 오다이바의 경전철, 유리카모메
    일본 철도 여행기/230928 서프라이즈 도쿄 출격 여행 2023. 10. 5. 00:03

    그렇게 떠들다 J의 배웅을 받고 유리카모메의 도쿄국제크루즈터미널역에 도착했다.

     

    소소한 이야기지만 이 역에도 꽤 흥미로운 도쿄 개발의 역사가 담겨있다.

    원래 이 곳은 후네노카가쿠간역이란 이름이었는데 역 옆에 배의 과학관이란 박물관이 있어 붙은 이름이다.

    하지만 2011년 박물관 본관이 무기한 휴관에 들어가 야외 전시물만 구경 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저 그런 이야기이지만 갑자기 레인보우 브릿지가 난입하게 되면서 특이한 이야기가 된다.

    원래 레인보우 브릿지는 RMS 퀸 엘리자베스 2라는 대형 크루즈선의 크기에 맞춰 통과높이 52m로 건설되었다.

    왜 굳이 그 크루즈선에 맞춘걸까 싶지만 아마 일본에서 아주 유명한 선박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설계 및 건설 당시엔 더 북쪽의 하루미 여객선터미널에 크루즈선을 취항시키자...란 생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레인보우 브릿지 건설 이후 크루즈선 규격이 훨씬 더 커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수치로 비교해보자면 퀸 엘리자베스 2(QE2)는 7만톤급 규모에 길이 293m, 폭 32m, 높이 52m 정도.

    QE2 퇴역 후 취역한 오아시스 오브 더 시즈는 22만톤급 규모에 길이 361m, 폭 60m, 높이 72m 정도.

    단순 비교는 힘들겠지만 요는 세월이 흐르며 신삥 선박들은 레인보우 브릿지를 통과하지 못하는 체급이 된 것이다.

    파나맥스 규격조차 통과를 못하니 결국 크루즈선들은 하루미가 아닌 요코하마나 근처 화물부두에 정박하게 된다.

    그래서 도쿄 올림픽 개최에 맞춰 2020년 배의 과학관 근처에 도쿄 국제 크루즈터미널이 신설된다.

    여기에 맞춰 하루미 터미널은 2022년 폐관되었다.

     

    결론) 레인보우 브릿지때문에 크루즈선 부두가 신설되어 거기서 새 이름을 따와서 개명했음

    흥미롭지 않은 이야기였다고? 그럼 당신이 옳은 것으로 하자.

     

    밤 11시가 넘은 늦은 시각이라 플랫폼엔 사람이 없었지만 정작 열차엔 사람들이 가득했다.

     

    맨 앞자리는 누군가 이미 차지하고 있어 맨 뒷쪽으로 이동해 구경을 시작했다.

     

    오다이바카이힌코엔역 진입 중 주박선 같은 게 하나 있는 걸 발견.

    찾아보니 대피선 용도로 설치된 선로로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다이바카이힌코엔역을 지난 열차는 크게 한 바퀴를 돌아 레인보우 브릿지 하부로 들어갔다.

     

    그렇게 기나긴 직선 구간을 지나...

     

    열차는 유리카모메에서 가장 유명한 P턴 구간에 들어갔다.

    레인보우 브릿지 높이가 52m, 시바우라부두역 쪽 유리카모메 고가 선로의 높이가 10m~15m 정도라고 한다.

    그러니 대충 어림잡아 700m 정도를 달리면서 30m를 올라가야 하니 대충 42퍼밀 정도의 경사다.

    (1퍼밀은 1000m를 수평으로 이동하면서 고도가 1m 높아진다는 의미)

    참고로 급경사로 유명한 인천 2호선의 공촌사거리쪽 구간은 55퍼밀 정도라고 한다.

    어찌됐든 경사가 가파른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270도 돌면서 다리로 들어가는 형태가 됐다고 한다.

    루프 형태로 인해 수평 이동거리가 늘어나면서 경사가 줄어들게 된 것이다.

     

    시바우라부두역은 특이하게도 수도고속도로 다이바선 바로 아랫쪽에 위치해 있었다.

     

    시오도메역으로 진입하던 도중 낮익은 로고가 보여 찾아보니 WINS 시오도메라는 JRA 장외발매소였다.

    건물이 세련된 거 보니 확실히 JRA도 돈을 많이 벌긴 하나보다 싶었다.

    근데... 조명은 좀 고쳐야 되겠더라...

     

    그렇게 주변 풍경을 보고 있으니 어느 새 종점인 신바시역에 도착해 있었다.

     

    JR 환승을 위해 JR 플랫폼으로 향했다.

     

    경마에 경륜에... 한국에선 저렇게 대놓고 광고를 하진 않는데;;

    양지화에 성공했단 이야기로도 볼 수 있을 듯 하다.

     

    플랫폼에서 활짝 열린 바깥을 내다보니 증기기관차가 하나 있었는데 저 곳이 신바시역 SL광장이다.

    신바시역은 일본 최초의 철도 노선이 건설된 곳으로, 1872년 요코하마까지의 철도 노선이 개통된 것이 시초다.

    일본철도의 역사하면 처음 언급되는 역인 만큼 증기기관차가 전시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원래는 야외 스테이지가 있던 공간을 70년대에 재정비를 하며 지금까지 C11형 증기기관차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지금은 SL 광장이라 불리면서 신바시의 랜드마크적 입지에 있는 듯 했다.

     

    11시가 훨씬 넘었지만 역에도 열차도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다.

     

    도쿄에서의 마지막 밤이니 아키바나 다시 가보자 싶어서 돈키호테를 갔는데 시로코/호시노 인형이 있었다.

    집에 자리만 있었어도 샀을텐데... 아이돌 호스도 놓을 자리가 없는 상황이라 패스했다.

    미안해 아저씨...

     

    전 날까지만 해도 분명 불이 켜져 있었던 거 같은데 그새 광고판 조명이 꺼져 있었다.

     

    마지막 날이지만 빨래를 해야될 상황에 직면해 피곤한 몸을 이끌고 빨래방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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