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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오다이바 리턴즈일본 철도 여행기/230928 서프라이즈 도쿄 출격 여행 2023. 10. 5. 00:02
그렇게 열차를 타러 역으로 돌아갔는데 일정이 꼬여서 열차를 하나 보내고 다음 열차를 타야 했다.
생각보다 무사시노선 시간표가 좀 복잡하긴 했다.
그렇게 해가 지는 해안가를 달려 신키바역에서 하차한 뒤 린카이선으로 환승.
경마장을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도쿄텔레포트역에 도착했다.
오다이바의 매직아워는 분위기가 엄청났다.
뭐라고 해야하나... 아늑한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될까.
역에서 다이버 시티로 넘어가는 보행교 근방에선 오다이바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후지TV 사옥이 잘 보였다.
저 구체에 올라가 보고 싶은데 다음에 오다이바에 놀러 가면 꼭 들어가 보는 걸로...
오랜만에 온 오다이바는 이전과 동일하게 유니콘 건담이 수호하고 있었다.
오오 디스트로이 모드...
어차피 조금 이따가 다이버 시티를 나와 J와 유니콘 건담 라이트 쇼를 보기로 했기 때문에 일단 패스.
다이버 시티 내부로 들어가니 니지동 등신대가 떡 하니 놓여 있었다.
니지동을 보다 말아서 잘 모르지만 세츠나 공연도 유니콩 옆 계단에서 했었고...
애시당초에 오다이바가 메인 무대 아닌가? 콜라보 안 하는게 더 이상하긴 하다.
아니 무슨 서버 랙까지 이제 가챠로 팔아 ㅋㅋㅋㅋㅋ
당장 사자.
J가 건담을 설명해 줄 사람이 필요 하대서 다이버 시티의 건베로 향했다.
그렇게 난 30분이 넘게 건담 시리즈의 타임라인에 대해서 J에게 설명하게 되는데...
솔직히 지루했을거다. 미안하다...
수마가 엔딩만 잘 냈어도 참 좋았을텐데 너무 아쉬운 작품이다.
Young하고 MZ하게 가려고 했지만 중간 내용을 너무 질질 끌어버린 바람에 개같이 모멘텀을 잃어버린...
결국 건질 건 캐릭터 간의 커플링밖에 없었고;;
아닌가? 오히려 그래야 요즘 애니 같기도 하고...
라스트 슈팅 디오라마도 전시되어 있었다.
완성도 높은데 어이!
근데 형들은 왜 여기 있어...?
하긴 유니콘 건담도 10년 전 애니인데 지금도 떵떵거리고 사는 거 보면 철혈도 있을 법 하지...
건베 자체가 좀 커서 그런가 상품도 많았지만 이런 식으로 전시물들도 많아서 둘러볼만 했다.
이번에 실물 건담 프라모델 스캔해서 VR 전투하는 게임도 개발했던데 현실 건빌파의 시대도 멀지 않았다
건베엔 작은 어페럴 샵도 딸려 있었는데 건담 IP를 살린 의류가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미오리네 티셔츠는 꽤 이쁘던데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패스했다.
샵 한 쪽 구석엔 슬레타 담당 성우 이치노세 카나의 싸인이 담긴 슬레타 티셔츠와
그 옆에 나란히 미오리네 담당 성우 Lynn의 싸인이 담긴 미오리네 티셔츠가 전시되어 있었다.
건베 내부를 다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발견한 건담 시드 프리덤 포스터와 키라/아스란 등신대.
시데의 후속 스토리라던데 놀랍지 않게도 별 기대가 안 된다.
그냥 간단하게 OVA나 내지 뭘 극장판을 만든대... 개인적으론 총집편 극장판이나 냈으면 싶다.
시드도 시데도 너무 길고 보고 있으면 열 받아서 복습하기가 싫어... 총집편 하나 내...
라이트 쇼까지 시간이 잠깐 남아서 바로 옆의 라운드원에 갔다.
먼저 J와 같이 완간6을 했는데 아뿔싸... 하필이면 맨 끝에 앉아있던 여성분도 같이 매칭됐다.
게다가 하필이면 올드 유저라서 이제 튜닝 막 시작한 나나 그것조차 안 된 J는 비벼볼 수도 없었다.
나중에 가니 일방적 학살이 질렸는지 일부러 멈추고 그러던데 그 상황에선 뭘 해도 기만질 그 자체인걸...결국 몇 판 하다가 이니셜D로 옮겨 갔는데 거기서도 올드 유저와 3인 매칭;;
분명 D8이나 제로 시절엔 2인 매칭이 끝이었던 거 같은데 이게 말이 되나???
이니셜D에서도 일방적으로 학살당하고 부랴부랴 오락실을 나왔다. 마따끄...
건물을 뛰쳐 나오니 벌써 라이트 쇼가 시작되고 있었다.
다들 알고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이 곳의 유니콘 건담은 통상모드인 유니콘 모드에서...
리미터 해제 모드인 디스트로이 모드로 변신하면서 블레이드 안테나가 갈라지는 고증스러운 변형 기믹이 있다.
유니콘 건담을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거 하나만큼은 ㅇㅈ하는 부분이다.
라이트 쇼 구경을 마친 뒤 저녁식사를 위해 다이버 시티 근처의 아쿠아시티 오다이바로 이동했다.
이 날의 진정한 승리자이신 J님께서 친히 야키니쿠를 사 주신다고 하여 감사한 마음으로 고기를 구워 먹었다.
야키니쿠 가루바라는 가게였는데 고기가 일품이었다.
게다가 도쿄 시내 방향을 바라볼 수 있는 창가 좌석이 있어 레인보우 브릿지를 보며 식사가 가능했다.
이런 비싼 가게에 올 수 있게 해 주신 J님... 니시야마 옹... 정말 고맙읍니다...
고기를 다 먹으니 후식도 나왔는데 푸딩도 맛있었다.
야키니쿠에 어울리는 디저트인가 하면 그것도 참 의문이긴 하다만...
애시당초에 세트 메뉴에 사이드로 김치랍시고 딸려 나온 깍두기가 나온 시점에서 의문이 많긴 했다.
김치 종류가 넘치고 넘치는데 어째서 깍두기?? 게다가 몇 조각 주지도 않고...
그래도 풍경 좋고 고기 맛 좋은 가게라서 그런지 유명인들이 많이 다녀간 듯 했다.
솔직히 야경 보면서 고기 구워먹는 건 못 참지 ㅋㅋ
고기도 먹었겠다 산책도 할 겸 잠깐 레인보우 브릿지를 구경하러 갔다.
사진에 자유의 여신상이 보이는데 진퉁 미니어쳐는 아니고 복제품이라고 한다.
원래 파리 센강에 자유의 여신상 미니어쳐 동상이 하나 있는데 1998년에 1년 정도 이 곳으로 이설된 적이 있다고 한다.
근데 인기가 워낙 좋아 파리시의 허가를 받고 미니어쳐 여신상을 복제, 2000년에 2대 여신상을 설치했다고 한다.
받침대까지 높이 17.4m, 무게 9t 정도로 막상 가서 보면 또 그렇게 작은 편은 아니다.
그 뒤로는 도쿄만의 마스코트급 다리인 레인보우 브릿지가 있다.
길이 798m, 다리 높이 52m의 현수교로 오다이바와 도쿄도내를 잇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래쪽으로 도쿄항으로 가는 항로가 있어 지간장(기둥과 기둥 사이 거리) 570m, 높이 50m가 필수 조건이었다고.
여기에 하네다 공항이 근처에 있어 구조물 높이는 150m로 제한...
2층 구조로 되어 있어 아랫쪽으론 유리카모메가, 윗쪽으론 수도고속도로 다이바선이 지난다.
(부산의 광안대교와 비슷한 형태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기왕 야경 보러 온 거 J의 사진이나 찍어주(고 인물사진 연습이나 하)자 싶어서 사진도 찍어줬다.
나중에 보내주니 엄청 좋아해서 다행이다 싶었다.
그렇게 산책을 마치고 근처에 있는 J의 거주처로 가서 마저 떠들다 숙소로 향했다.
사진은 없지만 꽤나 으슥한 곳에 있어도 아늑한 느낌의 기숙사였는데 상상했던 것보다 더 좋았다.
나도 학부 때 이런 곳에서 사는 걸 상상했었는데... 란 생각이 들 정도의 건물이었다.
그래도 J가 육첩방에서 힘들게 지내는 건 아니구나 싶어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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