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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7. 학문의 신을 모시는 신사, 다자이후텐만구
    일본 철도 여행기/230126 북큐슈 리벤지 매치 여행 2023. 5. 7. 19:16

    패스로부터 자유로워진 나는 다음 날부터 자유롭게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이 날의 시작점은 버스를 타고 도착한 야쿠인역.

     

    이번엔 니시테츠 열차를 타고 다자이후로 향했다.

     

    이 동네 JR 거점역은 하카타역이지만 니시테츠의 거점역은 텐진에 위치해 있다.

    숙소 위치가 하카타역 바로 옆인 점을 고려했을 때 버스를 타고 야쿠인에서 니시테츠를 타는 게 제일 좋아보였다.

     

    다자이후로 가기 위해서는 본선인 텐진오무타선의 니시테츠후츠카이치역에서 열차를 한 번 갈아타야 한다.

     

    아쉽게도 다자이후 여행객의 편의를 위한 평면환승 같은 배치가 없는 지 과선교를 통해 환승해야 했다.

     

    본선 열차는 롱시트였지만 다자이후선 열차는 크로스시트 형태로 되어 있었다.

     

    다자이후로 날 데려다 준 열차는 "타비토"라는 애칭이 붙어 있는 열차였다.

     

    다자이후역은 무언가 전통적인 느낌이 강하게 났다. 란덴 아라시야마역이 생각나는 부분이었다

     

    다자이후역 역전은 뭔가 텅 빈 느낌이 날 지도 모르겠지만...

     

    다자이후텐만구로 들어가는 골목길로 가니 관광객이 엄청나게 많았다;;

     

    다자이후텐만구 근처엔 스타벅스 오모테산도점이 있는데 나무로 된 특이한 구조로 유명한 스벅이다.

    쿠마 켄고라는 유명한 건축가의 작품인데 네이버 데이터센터와 부산롯데타워를 디자인한 건축가이다.

    저 목조 구조는 못 하나 쓰지 않고 나무를 겹치는 형식으로 고정했다는 듯 하다.

     

    다자이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다자이후텐만구.

     

    텐만구(天満宮)는 헤이안 시대의 문인이자 정치가인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모시는 신사를 일컫는다.

    미치자네는 낮은 신분이었지만 실력으로 재상급 위치까지 올라간 인물로, 다시 말해 천재였다.

    그렇지만 미치자네는 낮은 신분이라는 틀을 이겨내지 못하고 개혁을 추진하다 결국 큐슈로 좌천된다.

    미치자네 사후 시간이 흐르면서 미치자네는 학문의 신으로 추앙되었고, 전국 각지에 텐만구가 생긴다.

    인지도도 높고 학문의 신이라서 신토 신앙이 나오는 서브컬쳐에도 자주 등장하는 편인 것 같다.

    노라가미의 할아버지 신 텐진이라던가...

     

    어쨌든 많고 많은 텐만구 중 교토시, 야마구치현 호후시, 그리고 다자이후의 텐만구를 3대 텐만구라고 부른다.

    총본산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특히 다자이후텐만구에는 미치자네의 시신이 안장되어 있고, 네임드다 보니 참배객이 전국 10위권 안이라는 듯.

     

    고신규(御神牛)라고 불리는 소의 동상인데 미치자네의 신의 사자 정도로 보면 된다.

    왜 하필 소인가... 따로 적진 않았지만 미치자네는 의외로 소와 관련된 일화가 많았다는 듯 하다.

    다자이후텐만구 안에는 고신규 동상이 몇 군데 더 있는데 사진의 고신규는 1985년에 설치된 다소 어린(?) 고신규.

    게다가 다자이후텐만구가 919년에 세워졌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더더욱...

     

    경내의 연못을 다리를 통해 건너면 텐만구 본전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

    입구에 호리병 모양의 조형물이 설치된 것이 보이는데 불문(門)이라고 해서 액운을 없애는 역할을 한다.

    항상 설치되는 것은 아니고 절분 기간에 열리는 절분액제기원대제 때만 설치된다.

     

    참고로 저런 식으로 2층 형식의 누각 형태로 되어 있는 출입문을 앵문(桜門)이라고 부른다.

     

    본전 내로 들어오니 참배객이 엄청나게 많았다... 역시 학문의 신의 총 본산 답다.

     

    그 와중에 아주 어려보이는 여자 아이가 캠코더 앞에서 영어로 신사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었다.

    여기나 저기나 영어 교육에 대한 열기는 비슷하구나 싶었다.

     

    본전 내부는 참배객과 공사 인부들, 그리고 신관 분들이 뒤섞여 꽤 혼잡했다.

     

    학문의 신이 모셔져 있기 때문에 참배객이 많은 만큼 부적과 에마도 많이 팔리는 듯 했다.

    시험 잘 보게 해달라고 간절한 마음으로 에마를 쓰는 사람들이 아주 많을 듯...

     

    천 년이 넘은 신사답게 확실히 건물 하나하나에서 전통적인 느낌이 가득했다.

     

    이 곳의 또 한 가지 특징은 몇백년은 되어보이는 고목들이 경내에 가득했다는 점이다.

     

    주변을 둘러보고 본전으로 돌아오니 칸누시라고 불리는 신직(神職)이 제사를 지내는 듯 했다.

    보통 신직은 대다수가 남자인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곳에는 여성 칸누시가 있다는 듯 하다.

     

    본전을 나와 주변을 더 둘러봤다.

     

    성심관(誠心館)이라고 불리는 건물인데 예식장으로 사용되는 건물인 것 같다.

    왼쪽의 나무는 높이 39m의 1500년 이상 살아온 거목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나무이다.

    1500년이라니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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