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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9. 숨겨진 동인지샵, 토라노아나 출장소 in 미치쇼보 후쿠오카미나미점
    일본 철도 여행기/230126 북큐슈 리벤지 매치 여행 2023. 5. 8. 01:55

    텐만구 구경을 마치고 다시 다자이후역으로 복귀.

    어디선가 수학여행이라도 왔는지 교복 차림의 학생들이 바글바글 모여있었다.

     

    날씨가 청명했으면 좋았을 것을 흐리멍텅한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다자이후역 플랫폼에 정차중이던 니시테츠 6000형 전차.

    니시테츠 하면 생각나는 초코민트색 배경에 빨간 가로줄의 도색이 인상적이었다.

     

    민트색 열차를 타고 다자이후를 떠나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니시테츠후츠카이치역에서 본선 열차로 환승하면서 한 컷.

     

    과선교를 내려오니 건너편에 3000형 전차가 정차해 있었다.

    2003년에 도입된 니시테츠 최초의 스테인리스 차량이라는 듯 하다.

    무려 철도동호인 단체에서 수여하는 철도차량상인 로렐상의 2007년 수상차량이다.

     

    한 편 내가 탔던 열차는 2016년에 도입된 신형 전동차인 9000형.

     

    이번에 내린 시원한 느낌의 이 깔끔한 역은...

     

    바로 시모오리역.

    다음 목적지인 미치쇼보에 가기 위해서 여기서 하차한 뒤 20분 정도 걸었다.

     

    쭉 걸어가다보니 인근 주민들이 꾸민듯 한 작은 정원이 있었다.

    톱풀(のこぎりそう)뿐만 아니라 패랭이꽃, 범부채, 초롱꽃 등 다양한 식물이 심어져 있었다.

     

    미치쇼보로 가는 길은 전반적으로 주택가를 가로질러 간다는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좁은 길 등장.

    무려 오노죠시와 다자이후시의 경계 되시겠다.

     

    이 곳에도 작은 역사가 있는데 이 지점 근방에는 미즈키라는 옛 성곽의 터가 남아있다.

    (정확히는 성 이름이 水城(みずき)로 미즈키 성이라고 하면 동어반복이 된다)

    7세기 백제부흥운동이 일어나 일본에 있던 의자왕의 왕자 부여풍이 귀국하면서 일본인 원군이 파병된다.

    하지만 663년 백강 전투에서 백제-왜 연합군이 나당 연합군에게 패배하면서 부흥운동은 나가리.

    미즈키는 그 다음해에 나당 연합군의 침략을 막기 위해 축조된 방어벽이다.

    당시의 천황인 덴지 덴노는 나당 연합군을 제일 큰 위협으로 봤던 모양이지만 결국 침공은 없었다.

     

    미즈키는 총 길이 1.2km, 폭 77m, 높이 9m에 안팎으로 해자가 설치되어 있었다는 듯 했다.

    엄청나게 거대한 구조물인데 구체적인 공사 방법이나 그와 관련된 사료는 없다는 듯.

     

    어찌되었든 지도에서도 한 눈에 보일 정도로 큰 구조물이만 아쉽게도 설명이 많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사료가 없는 것이 제일 큰 원인이겠지만...

     

    그렇게 한참을 걸어 미치쇼보 도착.

    동네 서점 그 자체...

     

    서점 바로 앞에는 C101 신간 판매중이라는 안내문이 있었다.

     

    미치쇼보라고 쓰긴 했지만 정확히는 서점 내의 토라노아나 코너인 토라노아나 출장소가 목적지.

    일반 서점 안에 샵인샵 느낌으로 토라노아나가 입점해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멜론북스의 경우 현재 후쿠오카(텐진)/키타큐슈(코쿠라)에 입점 중이지만 토라노아나는 큐슈 점포가 없다.

    그나마 후쿠오카에 하나 있던 게 20년 7월에 폐점.

    그래서 음영지역을 커버한다는 느낌...으로 이렇게 출장소를 내는 듯 했다.

    참고로 큐슈지역의 출장소는 이 곳과 쿠마모토에 하나 해서 총 두 곳.

     

    서점을 들어가면 왼쪽 구역과 누가 봐도 위험해 보이는 오른쪽 구역이 있는데 출장소 코너는 왼쪽에 있다.

    벽 두 면을 꽉 채우고 있을 정도로 규모가 생각 이상으로 컸다.

     

    위의 사진도 그렇고 이 사진도 그렇고 블러가 많이 되어있는 걸 볼 수 있는데 R18 코너가 상상 이상으로 컸다.

    전연령 대 R18이 대충 3:7 정도라고 해야 될 느낌;;;

    나는 여기서 수성의 너구리 총집편을 겟☆또 했었는데 여기 올거면 R18 작품을 노리는 게 좋아보였다.

     

    그리고 이 곳의 또 다른 볼거리는 바로 아까 말했던 누가 봐도 위험해 보이는 오른쪽 구역.

    왼쪽 구역에는 토라노아나/전연령 출판만화/그라비아 DVD가 가득 놓여있는데...

    오른쪽 구역은 그냥 성인물만 있다. 진짜. 공간도 오른쪽이 한 2배 이상은 컸다.

     

    왠만하면 상스러운 이야기는 모두가 볼 수 있는 블로그엔 쓰기 싫었는데...

    너무 충격이었다. 아키바 엠즈타워에 처음 들어갔을 때 느꼈던 그 컬처쇼크를 다시 느끼게 될 줄이야...

    중고 AV의 양에 한 번 놀랐고 상상도 못할 "아이템"을 파는 광경에 다시 놀랐다...

     

    어쨌든 이 것만 보고 가기엔 힘든 곳이긴 하지만 궁금증이 생겼다면 한 번쯤은 가봐도 좋을 것 같다.

    인터넷에 리뷰도 없고 그래서 후기를 이렇게나마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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