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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 나가사키 시내관광 2
    일본 철도 여행기/230126 북큐슈 리벤지 매치 여행 2023. 4. 2. 01:43

    잘 몰랐는데 데지마가 중화가 바로 옆에 있었다.

     

    데지마 옆을 따라 지나가는 도로답게 데지마 거리란 이름이 붙어 있었다.

     

    데지마는 1636년에 건설된 부채꼴 형태의 인공섬으로 서양과의 무역을 위해 건설된 섬이다.

    16세기 중반에 일본 국내의 은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포르투갈인 상인들이 무역을 위해 일본을 찾았다.

     

    데지마는 원래 이 포르투갈인 상인들을 관리하고자 만든 곳으로, 네덜란드에서 배운 기술을 사용했다고 한다.

    네덜란드 상인의 경우 17세기 초에 포교 금지라는 조건 하에 막부의 허가를 받아 무역 상관을 설치했다.

    하지만 포르투갈 상인은 천주교인 가신에 의한 공문서 위조사건의 영향으로 탄압을 받게 된다.

    (이 위조 사건은 가신의 이름을 따서 오카모토 다이하치 사건이라고 불린다)

     

    당시 유럽은 종교개혁의 영향으로 네덜란드에선 개신교가, 포르투갈에선 가톨릭이 우세한 상황이었다.

    결국 일본 내에서의 천주교 탄압이 이루어지며 결과적으로 데지마는 네덜란드 상인용 개항지가 된다.

    데지마에서의 교역을 통해 수 많은 유럽 문물이 일본 내로 전래되었고 이는 난학(蘭學)이라고 불린다.

     

    유구한 역사의 데지마는 1904년에 항만 개량공사로 인한 주변부 매립으로 주변 육지와 완전히 연결되어 버린다.

    이에 나가사키 시는 1951년부터 데지마 정비를 준비, 1996년엔 본격적인 복원 사업을 실시한다.

    단기적으로는 데지마 내부의 건물 복원을, 장기적으로는 주변 정비를 통한 섬 형태의 확립을 노린다는 듯.

    어찌되었든 간에 건물 복원은 구역 별로 몇 단계로 나뉘어 진행되었고, 지금도 계속 진행중이다.

     

    사진 속 하얀 건물은 일본 최초의 개신교 신학교인 구 데지마 신학교 건물이다.

    1878년 영어 학교로 세워져 1883년에는 성공회 신학교로 사용되었으나 1886년에는 신학교가 문을 닫는다.

    그 뒤로는 선교사의 숙고로 사용되다가 1893년에는 동편 건물이 증축되어 현재까지 유지 중.

     

    참고로 이전 포스팅에 나왔던 글로버 정원의 글로버 아재가 성공회 신자였기에 신학교에 종을 기증했다고 한다.

     

    아쉽지만 데지마 내부는 들어가지 않았다. 데지마까지 가면 시간이 별로 없어서...

    게다가 입장료가 있어서 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관광지는 아니었다.

    주변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면 역사에 관심이 깊은 사람들은 한 번쯤은 가볼 만 하다고 그러니 참고 부탁...

     

    사실 데지마는 거의 곁다리에 가깝고 본 목적은 데지마 서쪽의 어떤 지점인데...

     

    트램 선로를 건너 나카시마 강변을 따라 쭉 오른쪽으로 가면 홀로 제 자리를 지키는 차륜 하나가 있다.

     

    이 곳은 한 때 나가사키 본선의 지선이었던 나가사키 임항선이 지나던 부지이다.

    나가사키 임항선은 나가사키역과 나가사키항역을 잇는 1.1km 정도의 굉장히 짧은 철도 노선.

    1930년 상하이 - 나가사키 간을 운항하던 닛카(日華) 연락선과 나가사키 본선의 접속을 위해 건설되었다.

    하지만 일본의 전세가 기울면서 1943년엔 이 곳을 다니는 특급 열차도, 심지어 상하이 항로도 운행이 멈춘다.

    나가사키항역은 종전 후에도 살아남지만 1946년엔 실질적인 여객업무 중지, 1982년엔 화물 수송도 폐지된다. 

     

    저 차륜이 있는 곳은 옛 나가사키항역 부지로, 나가사키 임항선에 대한 작은 안내판과 함께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선로는 남아 있지만 이 곳을 달리는 열차는 더 이상 없다.

    나가사키항역도 흔적을 찾아볼 수 없고 남아있는 것은 누구의 것인지도 모를 작은 차륜과 선로,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철교의 교대의 흔적 정도.

     

    이렇게 짧디 짧은 속성 나가사키 당일치기를 마치고 나가사키역으로 복귀.

     

    역전의 모습은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트램 정거장 만은 몇년 전에 왔던 모습 그대로였다.

     

    역전의 고가 광장도 이젠 철거될 예정.

    2023년 6월부터 철거를 시작해 신 역사와 주변 보도교를 잇는 새로운 보도교가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왼쪽의 베이지 계열 줄무늬 건물이 어뮤플라자 나가사키, 가운데의 회색 가림막이 옛 나가사키역 역사.

    오른쪽으로 보이는 유리 터널 형태의 흰 지붕이 있는 건물이 바로 현 나가사키역 역사이다.

    JR 큐슈에서도 나름대로의 사활을 건 프로젝트라 그런지 니시큐슈 신칸센 홍보가 엄청나게 이뤄지고 있었다.

     

    그나저나 광장이 철거되면 이 광고판은 과연 어디로 갈까...

     

    공사 현장에는 이렇게 공사 개요도가 대~충 정리되어 부착되어 있었다.

    신역 빌딩이라고 적힌 건물부터 3번이라 적힌 지점 근방의 주차장까지 원래 다 선로 및 플랫폼이 있던 부지다.

    지금은 다 밀어버리고 새 역사로의 이전을 정리하고 있지만...

     

    어쨌든 2020년에 역이 이전되면서 덕분에 나가사키역으로 가는 길은 미로 그 자체다.

     

    신삥 역사 답게 내부는 매우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갖추고 있었다.

     

    재래선 개찰구의 모습. 아쉽게도 앞으로 나가사키역에서 재래선을 탈 일은 없을 듯 하다.

     

    신칸센 쪽 나가사키역 역명판 한 컷.

     

    RH엔 1시간에 2대, NH엔 1시간에 1대 꼴로 신칸센이 다닌다.

     

    니시큐슈 신칸센의 끝자락.

    저 멀리 나가사키항의 드래곤 프롬나드와 프롬나드의 주황색 구체가 보인다.

     

    아쉽지만 나가사키를 떠날 시간.

     

    그래도 날씨는 좋아서 다행이었다

     

    이사하야역 방향 선로.

     

    마지막으로 한 컷 찍고...

     

    바로 신칸센에 탑승.

    이번엔 자유석 객차에 탔는데 2+2 배열의 지정석 객차와는 달리 자유석은 2+3 배열로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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