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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선 고가화로 다시 태어나다, 오리오역일본 철도 여행기/230126 북큐슈 리벤지 매치 여행 2023. 2. 5. 02:05
북큐슈 패스 개시 1일차.
살짝 으스스하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
최종적으론 벳푸로 향할 예정이지만 일단 그 전에 특급 소닉을 타고 오리오역을 보러 갔다.
883계 전동차의 좌석. 생각보다 편-안하다
하카타역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차창 밖으로 카고시마 본선의 화물선과 니시테츠 카이즈카선이 보였다.
뒷 쪽의 높은 다리가 화물선, 낮은 다리가 카이즈카선.
그렇게 한 30분 정도를 달려 오리오역에 도착.
예전에도 한 번 와 보긴 했는데 역이 너무 많이 달라져 있었다;;;
오리오역은 카고시마 본선과 치쿠호 본선이 동시에 지나는데 몇년 전만 해도 플랫폼이 지상과 고가로 나뉘어 있었다.
참고로 원래는 카고시마 본선이 고가 플랫폼, 치쿠호 본선이 지상 플랫폼이었다.
그러다 지상 노선에 의한 시가지 분단 문제가 대두되면서 도로와의 입체교차를 위해 전면 고가화를 시행.
그렇게 2022년에 고가화가 완료되어 일본 최초의 입체 교차역은 원래의 형태가 사라지게 되었다.
저 멀리 떨어져 있는 6번, 7번 플랫폼은 치쿠호 본선(정확히는 후쿠호쿠유타카선) 플랫폼이다.
북쪽 출구로 나오니 새롭게 지어진 오리오역 역사가 반겨주고 있었다.
예전에 쓰건 건물을 그대로 쓴 것은 아니고 다이쇼 5년(1916년) 당시의 역사 모습으로 복원한 신축 역사이다.
마침 오리오역 주변에 예전 철도의 흔적이 남아있다길래 역 남쪽으로 내려왔다.
복잡하게 나와있긴 한데 원래 동쪽 출구가 있던 곳에 도로도 뚫고 이것저것 공사를 했단 소리다.
동쪽 출구(였던 곳)의 사진은 아래의 예전 여행기를 참고하길 바란다.
https://dirac-eq.tistory.com/7
2. 하카타를 떠나 큐슈의 끝자락으로
그 다음날은 아침 6시 반쯤 일어나서 나갈 채비를 한 뒤 역으로 이동했다. 예상보다 30분 정도 늦게 일어나서 일정 조지나 싶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아무 일 없이 무사히 끝났다 청춘18으로는 특급
dirac-eq.tistory.com
남쪽으로 나와 아주 조금만 걸으면 버려진 듯한 벽돌 다리가 나오는데 여기가 바로 목적지.
예전엔 오리오역으로 니시테츠의 키타큐슈선이 들어왔었는데 이 다리는 니시테츠 오리오역의 흔적이라고 한다.
다리 위로 홈이 있었다는 듯 하는데 지금은 저 벽돌 다리만 덜렁 남아있고 설명문도 없어서 바로 알기는 힘들었다.
키타큐슈선의 폐선은 2000년에 이루어졌고 니시테츠 오리오역은 역 바로 남단의 로터리 쪽에 있었다는 듯 하다.
빌딩 내에 역이 있는 형태였던 걸로 생각되는데 아쉽게도 흔적도 없이 철거되었다.
1914년에 쿠로사키~오리오 간 철도 부설이 이루어졌다 하니 대충 그 시기에 지어졌다고 보는게 맞는 듯.
아치 내부에 벽돌이 기둥에 대해 비틀린 형태로 놓여 있는게 보이는데 네지리만포라고 부르는 공법이라 한다.
네지리는 비틀렸다는 이야기고 만포는 간사이쪽 방언으로 짧은 터널을 일컫는다고 한다.
네지리만포 형태의 구조물은 일본에 30곳 정도 존재하고 대부분이 혼슈 서쪽에 위치 + 메이지 시대 건축물이라 한다.
(다이쇼 시대부터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유행을 타서 벽돌 네지리만포가 안 보인다는 듯.)
네지리만포 자체는 로마 시대부터 유럽쪽에서 간간히 이용되던 공법이라고 한다.
일본에는 아마 메이지 시대에 영국인 건축기사들을 통해 전래되었다고 생각되는데 확실하진 않은 듯 하다.
근데 1914년이면 다이쇼 3년인데... 뭐 아무렴 어떻나 싶긴 하지만.
다리 옆으론 길다란 빈 부지가 나오는데 여기가 치쿠호 본선이 깔려있던 곳이다.
지상으로 다니던 치쿠호 본선을 살짝 이설하여 고가화 및 연속 입체 교차화한 것.
오리오역 내부에는 이렇게 전선 고가화 사업 완료 후의 조감도 모형도 놓여 있었다.
고가화는 완료 되었지만 아직 주변 도로 정비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사업 완료까진 시간이 아직 한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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