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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직선이 짧다는 그 경마장, 나카야마 경마장 1일본 철도 여행기/230928 서프라이즈 도쿄 출격 여행 2023. 10. 4. 23:55
음료도 마셨겠다 이 날 일정의 하이라이트였던 나카야마 경마장으로 향했다.
후나바시가 도쿄에서 엄청 멀리 떨어진 곳은 아니지만 무사시노선으로 갈아타야 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일단 아키바에서 소부선 열차를 타고 니시후나바시에서 환승했는데 열차를 기다리면서 한 컷.
나카야마 경마장 바로 옆의 후나바시호덴역에서 내려 출구 쪽으로 올라왔는데 아뿔싸...
경마장 가려면 정 반대쪽으로 나가랜다. 허 참...
그렇게 한참을 걸어 플랫폼 반대편으로 나가니 무려 경마장 전용 임시 출구가 있었다.
이게... 중앙경마의 위엄?
임시 출입구로 나오니 경마장으로 들어가는 지하 통로가 나왔다.
지하 통로의 내부는 꽤 깔끔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그렇게 한 동안 걸어가니 다시 지상으로 나오길래 뭔가 했는데 입장권 키오스크가 놓여 있는 공간이 나왔다.
(얼굴이 너무 선명하게 보여서 별 수 없이 모자이크를 걸었다.)
입장권의 가격은 200엔. 코쿠라는 100엔이었던 거 같은데 같은 중앙경마여도 입장료가 다르나 보다.
그렇게 중앙 게이트로 들어가나? 했는데 또 지하통로가 나왔다.
이번엔 벽에 사츠키상과 아리마 기념의 우승마의 사진이 좌르륵 붙어 있었다.
둘 다 나카야마에서 열리는 경기니 뜬금 없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말딸로 경마를 배운 나도 아는 이름이 많이 보였는데 역시 G1 우승마들이란 엄청난 게 분명하다 ㅋㅋ
말딸 실장 떡밥이 있었던 연대율 100%의 신마(神馬) 신잔.
1964년에 트리플 크라운(사츠키상 - 일본 더비 - 킷카상)을 달성한 클래식 삼관마다.
카이쵸 사진도 붙어 있었는데 2년 연속으로 아리마 기념에서 우승한 경력답게 두 번 전시되어 있었다.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이긴 한데 심볼리 루돌프만 가지고 있는 기록은 아니고...
오구리 캡도 아리마 기념 2승 보유마다. (1988년, 1990년)
이 밖에도 그래스 원더, 심볼리 크리스 에스, 오르페브르도 2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80년대 우승마 목록부터 슬슬 아는 이름들이 많이 보였는데 90년대로 들어가니 더 많이 보였다.
토카이 테이오라던가 나리타 브라이언이라던가 탑건이라던가 로렐이라던가...
말딸 코인은 위대하다
다이와 스칼렛도 아리마 기념 우승마다. (2008년)
아리마 기념 우승마 목록 다음으로는 초록색 명패의 사츠키상 우승마 목록이 있었는데 사진을 찍진 않았다.
그렇게 역에서 한~참을 걸어 도착한 지하 통로의 끝은 놀랍게도 트랙 바로 앞이었다.
과천도 이런 거 놔 줘... 너무 편하잖아
때 맞춰 도착했단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마침 트랙에선 제 9경주의 참가마들이 터프를 달리고 있었다.
골 포스트를 지나는 경주마들을 보고 곧바고 J와 부랴부랴 하마대 쪽으로 이동했다.
이 곳의 하마대 쪽엔 그랑프리 로드란 이름이 붙어 있었는데 꽤 신기한 점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마대를 둘러보는데 은행잎 모양의 데카유성의 소유마가 보였다.
후유소비란 친구인데 7월에 데뷔한 신입 경주마다.
사실 9R 경기가 2세 오픈 경기라서 다들 데뷔한지 얼마 안 된 녀석들밖에 없긴 했다. ㅋㅋ
한 쪽 구석에선 등목중인 경주마도 있었는데 확실히 무더운 날이긴 했었다.
2000m를 뛰고 왔으니 확실히 말들도 덥긴 하겠지...
경주를 마친 경주마들을 보면 하나같이 흰 얼룩이 묻어 있는걸 볼 수 있는데 이건 염분이 아니라 거품이다.
말의 땀에는 계면활성제와 같은 역할을 하는 라세린이란 단백질이 있다고 한다.
인간과는 달리 말은 원래 털 때문에 땀이 쫙 퍼지지 않고 뭉쳐버려 증발이 잘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라세린이 땀의 표면장력을 약화시키는 작용을 하여 땀이 퍼지게 되니 증발로 인한 냉각이 가능해진다.
그러니까 저 하얀 땀이 사실은 말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방열수단이란 소리.
하마대에서 정문 쪽으로 이동하니 <그랑프리 가든>이라는 작은 공원 형태의 전시물이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역대 아리마 기념 우승마들의 사진과 이름이 붙어 있었다.
메인 게이트 옆을 지나 패덕으로 가니 어떤 경주마의 동상이 하나 놓여 있었다.
이건 70년대에 경마붐을 이끌어 낸 하이세이코라는 엄청 유명한 경주마의 동상이다.
오이 경마장 소속으로 데뷔 후 6전 6승의 성적을 가지고 중앙경마로 이적, 중상경주에서 7승을 거둔 거물이다.
지방에서 중앙으로 왔다는 스토리가 오구리 캡과 비슷한데, 하이세이코는 이적 당시부터 인기마였단 점이 다르다고.
중앙 이적 후 첫 경기였던 73년도 야요이상 당일의 입장 인원이 무려 12만명이라고 하니 엄청난 인기...
나카야마에 동상이 있는 만큼 여기서의 우승 기록도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1973년도 사츠키상 우승.
이 정도면 확살히 나카야마에서의 공적을 인정 받아 동상이 세워질 법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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