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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심야의 아키바를 걷다일본 철도 여행기/230928 서프라이즈 도쿄 출격 여행 2023. 10. 4. 23:50
식사를 마치고 잠~깐 시부야 타이토 스테이션에 들렸다 J와 헤어졌다.
J는 JR을 타러, 난 긴자선을 타러 가야 했기에 동선이 겹치지 않아 별 수 없었다.
긴자선은 사람 바글바글한 걸로 유명한 느낌인데 이렇게 텅 빈 긴자선 열차를 보면 뭐랄까...
인지부조화가 온다는 느낌?
그나저나 확실히 열차가 작긴 한 것 같았다. 역시 긴자선...
긴자 쪽을 지나는데 자기엔 시간이 이른 것 같아 칸다역에서 내려서 밤길을 걸어 아키바를 가보기로 결심.
근데 칸다역 출입구에 수상한 누나들이 서 있어서 좀 무서웠다...
번화가 무서워잉
칸다역에서 아키바로 넘어가는 길목엔 폐역으로 유명한 만세이바시역 고가가 있다.
칸다가와변에 있는 유명한 곳인데 1912년 개업해 1943년 폐역된 역이다.
이 역 근방은 예전부터 번화가였는데 역이 세워질 당시만 해도 터미널 역할을 맡을 예정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철도국유법이 20세기 초에 통과되면서 거창한 사철 터미널 역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1936년엔 철도박물관이 이 쪽으로 이설되기도 하지만 2006년 박물관이 오미야로 이전하면서 막을 내린다.
결국 지금 남아있는 만세이바시역의 흔적은 이 벽돌 아치 고가다리와 다리 위의 플랫폼 뿐이다.
지금도 츄오선이 이 고가다리 위를 지나다니는데 옛 플랫폼에 설치된 카페에서 달리는 열차들을 구경할 수 있다.
만세이바시 다리를 지나 오른쪽을 바라보니 저 멀리 야마노테선 쪽 철교가 보였다.
우측으로 꺾지 않고 쭉 직진을 하면 우리가 아는 그 아키바의 모습이 나온다.
야간의 아키바 거리는 뭐랄까... 드문드문 지나다니는 행인들과 10m마다 서 있는 호객 메이드들이 섞인 마경이었다.
계속 말을 걸어 오는데 처음엔 얼굴 슬쩍 쳐다보고 피했는데 왠지 미안해서 나중엔 아예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사실 아키바에 온 건 못 다한 벽람 스탬프랠리를 하려고 온 건데...
전에 헤메다 돌아갔던 타이토 스테이션 Hey로 다시 돌아가서 3층으로 올라가니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보였다.
그것도 3층 에스컬레이터 바로 앞에 있었음;; 올라갈 생각을 안 했다는 게 너무 댕청했던 것 같다
이 곳엔 고인들이 많았는데 이렇게 리플렉 비트도 살아 계셨고
심지어 현역으로 돌아가고 계시는 아이마스 아케이드판도 있었다.
그 와중에 푸치마스 인형 장식 ㅗㅜㅑ;;
오락실에서 완간 6이랑 이니셜D 디 아케이드를 좀 조진 뒤 근방의 돈키호테로 갔다.
돈키호테의 맨 꼭대기인 5층으로 가니 요크타운2 등신대가 있었다.
근데 그 뒤로도 등신대가 더 보여서 돌아서 보니 니케 앨리스가 서 있었다;;
누나가 거기서 왜 나와...
근데 더 웃긴건 호시노 아이 등신대도 같이 있었음 ㅋㅋㅋㅋㅋ
예상하지 못한 조우가 그저 웃기기만 했다.
기왕 온 거 뭐라도 사자 싶어서 니케 고무 코스터를 하나 샀다.
테트라 로고 박힌 굿즈는 못 참지 아 ㅋㅋ
돌아오는 길에 숙소 근방의 모든 로손을 돌아다니면서 블루 아카이브 콜라보 상품들을 찾아 다녔다.
지금은 이벤트가 끝났는데 특정 초콜릿/껌 상품에 대해 3개 구입 당 클리어파일 1장을 주는 형태의 이벤트였다.
근데 가는 곳마다 이렇게 콜라보 상품 안내용 가격표는 붙어 있었는 데 클리어파일이 있는 곳이 없었다;;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스미다강 근처의 로손을 갔는 데 입구에서 20대 아재가 구역질을 하고 있었다...
여기서 쎄함을 느끼고 돌아가야만 했는데 그래도 뭔가 있겠지 싶어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이 곳에도 분명 가격표는 붙어 있는데 클리어파일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알바에게 물어보려고 알바를 찾는데 불러도 듣는 둥 마는 둥...
결국 외국인 알바가 창고에서 여럿 나오길래 붙잡고 물어봤는데 갑자기 문구코너로 데려감 ㅋㅋㅋㅋ
그러더니 '클리어파일 이나이노??' 하고 되묻길래 아니 이거 말고 콜라보 특전이요... 하니깐 자긴 모른댄다.
영문도 모르는 알바를 더 붙잡고 있어 봤자 의미가 없는 게 뻔하기에 그냥 로손을 나왔다.
아이고...
로손을 나와 호텔 앞의 미니스톱에 들어 갔는데 말딸 이치방쿠지가 있어서 신기해서 뽑기를 2번 돌렸다.
하는 법은 간단한데 사진 우측 하단의 구입권을 하나 들고 계산대로 간 뒤 보여주면서 몇 번 돌린다고 말하면 된다.
별 기대를 안 했었는데 D상 하나 E상 하나가 나왔다. 오...
상품들은 계산대 옆 작은 매대에 진열되어 있었는데 알바가 알아서 고르고 보여만 달라고 했었기에 그렇게 했다.
J와 같이 갔던 시부야의 타이토에서 뽑은 대형 부에나 비스타 인형과 토호 자칼 인형.
합쳐서 10코인 이상은 때려 박았던 것 같다.
코인이 다 떨어질 때 J가 지금 코인 넣으면 뽑는다!!! 라고 외치길래 곧바로 코인을 바꿔왔는데 진짜 바로 뽑음 ㅋㅋ
호텔에 와서 뽑은 인형들을 보는데... 부에나 비스타와 토호 자칼 모두 스페의 자마라는게 순간 생각이 났다.
스페페페페~D상은 테이오만 있어서 테이오를, E상은 몇 종류 있길래 디지땅을 골랐다.
마지막으로 야식 삼아 사 온 콧페빵과 잼 샌드위치.
빵을 까 먹으면서 TV를 보려고 했더니 명일방주 애니가 마침 나오고 있었다.
근데 중간 광고로 블루아카 광고가 나옴;; 그것도 당시 신캐였던 이치카랑 카스미...
생각해보면 명빵도 요스타 서비스고 블루아카도 요스타 서비스니 뭐 당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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