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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도쿄의 새로운(?) 랜드마크, 도쿄 스카이트리일본 철도 여행기/230928 서프라이즈 도쿄 출격 여행 2023. 10. 3. 08:31
그렇게 힘든 함순이 수색을 마치고 토요코인으로 돌아와 곧바로 짐을 찾아 방으로 들어갔다.
12층이었는데 무려 스카이트리가 보였다. 오...
하지만 앞의 건물들에 가려 대가리 끝만 보이는 상황;;
좀 더 대로변에 가까운 방을 받았다면 더 잘 보였을 게 분명했다.
원래 일정대로면 3시에 체크인을 하고 짐 던진 뒤에 바로 스카이트리로 갈 예정이었는데...
하필이면 방에 들어와 재정비를 하고 보니 시간이 3시 반이 되어 있었다;;;
빠르게 짐 정리를 하고 스카이트리로 향했다.
아사쿠사바시역에서 아사쿠사선을 타니 오시아게역까진 금방이었다.
개찰구를 나오니 바로 스카이트리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보여서 냅다 탑승.
숨을 돌리며 오른쪽을 보니 럭비 선수들이 그려진 아사히 맥주 광고가 큼지막히 걸려 있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2023 럭비 월드컵의 공식 스폰서가 아사히 맥주였다고 한다.
그렇게 4층까지 올라가 직원에게 3시 예약표도 수령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다행히도 OK사인이 떨어졌다.
수령 방법은 꽤 간단했는데 바우처의 QR코드를 기계에 찍기만 하면 됐다.
하나투어 예약 때에는 여권 영문 성명을 적게 되어 있어 여권도 보나 싶었는데 그런 거 없었다.
어쨌든 스카이트리 입구로 들어가니 일단 간단한 짐 검사를 받았는데 가방 내용물만 보여주면 됐다.
스카이트리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총 4대가 있는데 각각이 사계의 한 계절을 테마로 꾸며져있다.
내가 탔던 엘리베이터는 가을이었던 거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진 않음;;
올라가자마자 바로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사진을 찍었다.
맨 먼저 보였던 것은 아사쿠사의 랜드마크 황금똥 아사히 맥주 본사.
그 뒤로는 스미다강과 우에노 근방의 풍경이 보였는데...
문제는 시정이 좋지 않아 어떤 게 어떤 건물인지 알아볼 수 없었다.
이번엔 위의 사진 보다 살짝 남쪽 방향을 찍은 사진이다.
저 멀리 지평선 근방 우측으로 도쿄 돔, 가운데 부근에 도쿄 도청사의 특징적인 실루엣이 보인다.
자세히 보면 그 왼쪽으론 NTT 도코모 요요기 빌딩도 보인다.
이렇게 보면 또 보일 건 다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이번엔 시계방향으로 이동해 키타센쥬 방향을 찍었다.
먼저 사진 중앙의 구(球)형 탱크는 도쿄의 LP가스 회사 에너라이프 동부지사가 있는 곳이다.
탱크 좌 상단으로 작게 화물 열차들이 보이는데 미나미센쥬역 옆의 화물역인 스미다가와역이다.
사진 하단에서 우 상단으로 흐르는 강은 스미다강, 그 위로 흐르는 강은 아라카와강이다.
아라카와강 바로 윗 쪽으로 좌우로 길게 뻗어 있는 수도고속도로 중앙환상선(C2)도 확인된다.
조금 더 서쪽 방향으로 이동해서 타워 아랫쪽을 바라보니 철로 사이에 위치한 건물이 하나 보였다.
일단 좌측 중간에 보이는 역은 도부 철도의 히키후네역이다.
히키후네역에서 뻗어나와 우측 하단으로 내려오는 철로가 바로 도부 이세사키선.
히키후네역에서 이세사키선보다 묘하게 더 우측 중간 쪽으로 갈라져 나가는 선로가 도부 카메이도선.
그리고 상단 가운데에서 내려와 이세사키선에 합류하는 선로가 케이세이 오시아게선이다.
문제의 건물은 애스콧 파크 도쿄 이스트 코어 히키후네라는 주상복합 형태의 아파트이다.
히키후네역 근방이 어쨌든 두 철도 회사의 노선이 만나는 곳이라 그런지 저렇게 재개발을 한 듯 했다.
아라카와강을 따라 광각으로 한 컷.
저 멀리 환상선과 평행하게 좌우를 달리는 고가 도로는 아마 도쿄외환자동차도인 듯 했다.
대충 전망대에 내리자 마자 한 270도 정도 돌아온 상태.
사진 가운데에 보이는 대관람차는 카사이 임해공원의 "다이아와 꽃의 대관람차"란 이름의 놀이기구다.
대관람차 기준으로 왼쪽으로 도쿄 디즈니랜드와 디즈니 씨가 아주 희미하게 보인다.
대관람차 아래를 지나는 하얀 고가도로는 아까 말했던 수도고 중앙환상선의 끝 부분이다.
시야를 좀 더 오른쪽으로 옮기니 저 멀리 도쿄 게이트웨이 브릿지가 보였다.
총 연장 2.6km의 트러스 캔틸레버교로 가운데가 위로 솟아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트러스는 곧은 부재를 삼각형 모양으로 연결했단 의미, 캔틸레버는 한 쪽이 고정된 지렛대 형태를 생각하면 OK)
도쿄만을 항행하는 배를 통과시키면서 하네다 공항 트래픽을 방해하지 않는 수준으로 솟아 있다고 한다.
그 아래로는 킨시쵸/토요스 근방의 건물들이 보였다.
마지막으로 츠키지마 방향의 광각 사진.
오른쪽에 고개를 빼꼼 내민 스미다 강이 보인다.
전망대 건물 내부에도 이런 식의 구조물이 있었다.
스카이트리 전망대는 350m만 가는 티켓과 450m까지 갈 수 있는 티켓 두 종류가 있다.
450m 방문 티켓이 있는 경우 일단 350m 전망대에 와서 엘리베이터를 갈아타야 한다.
여기까진 알고 있었는데 사실 350m 전망대 아래로도 두 층이 있어서 거기서 마저 구경해도 꽤 충분하다.
오히려 다들 350m 전망대 층에만 몰려 있어서 아랫쪽이 더 널널한 느낌이었다...
계단을 내려오니 스카이트리의 거대한 그림자가 보였다.
주변 사람들은 스카이트리로 불편함 안 겪나 싶긴 한데 뭐 안 살아봤으니 잘 모름 ㅎ;
위에서 말했던 도부 이세사키선과 케이세이 오시아게선.
이세사키선 안쪽으로 작은 주박선들이 보였는데 주박 기지처럼 사용하는 모양이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주박선이 있는 왼쪽 선로는 지상에, 오른쪽 선로는 고가 형태로 되어 있다.
이건 작년 10월부터 이뤄진 이세사키선의 입체 고가화 사업에 의해 상행선이 먼저 고가화 되었기 때문이다.
하행선 고가화를 포함한 전 사업은 2025년 3월 완료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는 듯 하다.
사진 가운데의 거대한 굴뚝은 스미다 소각장의 굴뚝으로 높이가 무려 150m나 된다.
꽤 높아 보이지만 도쿄 23구 내의 소각장 굴뚝 중에서 높이로는 5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한 가지 특이한 점으론 얘네들, 쓰레기 소각장을 청소공장(清掃工場)이라고 부르는 듯 하다.
소각장 우편으로는 아라카와강으로 흘러가는 구 나카강( 旧中川)이 살짝 보인다.
거기에 사진 상으로 아라카와강 좌측 상단으로는 나카강도 보인다.
도쿄의 치수(治水)의 역사는 간단하지도 않을 뿐더러 꽤 긴 역사를 자랑해서 간단하게 쓰는 건 어렵지만...
간단히 말하면 이 포스트의 사진에 나온 아라카와강은 전부 진짜 아라카와강은 아니다.
원래 아라카와강은 사이타마현 북부에서 토네강에서 갈라져 나와 지금의 스미다강을 따라 흘렀다.
(정확히는 유로가 계속 바뀌었다가 메이지 시대에 와선 스미다강을 따라 흐름)
하지만 1911년 수해 대책이 절실해지는 상황이 오면서 결국 아라카와강 방수로의 건설이 계획된다.
(1910년 일어난 관동대수해가 대표적인 계기임)
17년간 300만명 이상이 동원되어 수작업으로 건설된 방수로는 1924년부터 아라카와강의 물이 흐르게 된다.
또한 1965년에는 스미다강 대신 방수로 쪽이 아라카와강 본류로 인정되게 된다.
지금의 스미다강은 아라카와강의 원래 본류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또한, 방수로의 건설에 의해 나카강은 반으로 갈라지게 되어 하류 부분을 구 나카강이라 부르는 것.
나카강의 상류 부분은 이름이 바뀌진 않았지만 현재는 방수로 끝 부분에서 방수로와 합류하고 있다.
결론) 사람들이 자주 접하는 아라카와강은 인공하천 부분이다.
어쨌든 다시 스카이트리로 돌아와서...
350m 전망대에서 아래로 내려오면 이렇게 유리로 된 바닥 위를 걸을 수 있다.
물론 난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그냥 맘 편하게 몸을 사렸다... ㅋㅋ
대충 다 둘러본 것 같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다.
내려올 때는 올라오는 엘리베이터를 탄 4층이 아닌 5층에서 내리게 되어 있다.
아마 인파 대응책으로 동선 분리를 한 것이리라.
스카이트리의 높이는 무려 634m.
도쿄도, 사이타마현 및 카나가와현에 걸쳐 있었던 무사시국의 고로아와세라고 한다.
일본 역사는 잘 모르기 때문에 설명은 패스...
어찌저찌 내려오다 보니 수족관 옆을 지났는데 이렇게 스카이트리의 건설과 관련된 QnA 전시물이 있었다.
시간이 좀 촉박해 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꽤 재밌는 내용이 많았기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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