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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 근대 산업혁명의 흔적, 미이케 탄광 만다 갱 2
    일본 철도 여행기/230126 북큐슈 리벤지 매치 여행 2023. 2. 15. 00:35

     

    ※ 기억을 더듬어서 적는 내용이 많아 다소 틀린 내용이 많이 있을 수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본격적인 만다 갱 사진을 올리기 전에 주의사항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실제 타임라인 상으로는 가이드와 같이 갱 터를 한 바퀴 돌고 그 다음 혼자서 한 번 더 돌았다.

    그런데 갔던 데 다시 설명하면 복잡하기 짝이 없으니 다른 시점에 찍힌 사진들을 정리해 재배열 했다.

    배열 순서는 가이드 순서와 비슷하게 했으니 참고 바람...

    (대충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동선으로 배열했다고 생각하면 OK일듯)

     

    만다 갱 입구는 이것저것 보수 공사라도 하는 지 깔끔하진 않았다.

     

    아래에서 다시 이야기 하겠지만 저 두꺼운 기둥들이 원래 만다 갱의 정문이었다고 한다.

    우측으로는 뭔가 못 들어가게 막혀있는 통로가 보이는데

     

    사쿠라마치 터널이라는 지하도로 이어지는 통로이다.

    아라오시와 오무타시를 잇는 용도로 사용되던 총 길이 130m의 터널이라고 한다.

    무려 자연채광이 되는 터널이라는데 입구가 막혀 있었기 때문에 확인해보진 않았다.

     

    할아버지 뒷 쪽으로 전용철도의 노반이 조그맣게 보였다.

     

    여기도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하겠지만 증기를 내 보내던 기관실 건물의 흔적이다.

    당시 탄광의 주 동력원은 석탄을 이용한 증기였기 때문에 여기에 보일러와 굴뚝이 있었다고 한다.

     

    만다 갱의 복원도를 겹쳐볼 수 있는 투명 전시물도 있었다.

     

    여긴 원래 수갱이 두 개 있었지만 제 1수갱은 1954년에 해체되어 시설만 홋카이도로 옯겨져 재사용 엔딩.

    그래서 제 2수갱만 남게 되었고, 당연히 수갱타워도 하나만 남게 되었다. 

     

    전시물을 지나면 이런 문을 지나는데 얘는 새로운 정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폐광 당시에 사용되던 정문이라고 한다

     

    정문을 지나면 맨 처음 보이는 것이 산의 신을 모시는 산신 제단이다.

    산신은 탄광의 씨신(氏神)으로, 에히메현의 오오야마츠미노카미를 가리킨다고 한다.

    오오야마츠미노가미는 광산업의 은혜(御神徳)를 내려서 전국적으로 광산의 수호신으로 많이 모셔진다는 듯.

    매일 작업지시를 할 때 제단 앞에서 절을 하며 하루의 안전을 기원했었다고 한다.

     

    갱 부지 내부에서는 석탄을 싣고 나르던 토롯코(무개화차)용 철로가 많이 보였다.

    궤간은 610mm.

     

    정확히 어떤 시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창고같은 곳이 아니었을까.

     

    토롯코 철로를 따라가니 작업장 건물이 나왔다.

    50평 살짝 안되는 쇼와 시대의 목조 건물로 현재는 보수 공사를 거쳐 보강 및 복원한 상태라고 한다.

     

    그 당시에 사용하던 광차일까.

     

    폐허의 느낌이 굉장히 강하게 나서 몬가 몬가였음...

     

    내부엔 폐광까지 사용되던 다양한 장비들이 남아 있었다.

    선반도 몇 대 보였고 드릴 프레스, 연삭반도 보였다.

    벽에 붙은 '수고하세요'라는 하얀 팻말도 눈길을 끌었다...

     

    화덕같은 것도 있는 것을 보니 철제 도구 같은 것도 고쳐서 쓰고 그랬나보다 싶었다.

     

    창고 및 펌프실인데 아쉽게도 내가 갔을 땐 한참 복원공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원래는 갱 내의 환기를 위해 설치된 증기로 작동하는 선풍기가 있었던 건물이라고 한다.

    갱 내의 공기를 빨아들여서 건물 굴뚝으로 배기시키는 형태.

    하지만 나중에 갱 내의 물을 배출하는 펌프가 설치되어 펌프실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펌프실 옆으로는 사무소 건물이 있었다.

     

    이 사무소 건물은 원래 선풍기실로 사용되던 건물이라고 한다.

    위에 나왔던 증기 선풍기는 1906년부터 1914년까지 사용된 물건이고...

    여기서 사용되던 선풍기는 전기로 작동하는 장비였다고 한다.

     

    사무소 건물로 이용되기 시작한 것은 만다 갱 채탄 종료 후라고 하니 대충 1950년대인 듯. 

    1층은 탈의실, 2층은 사무실 및 갱 내 감시실로 사용되었다고 함.

     

    건물 외벽에 벽돌이 마름모 꼴로 되어있는데 아마 미츠이 물산의 로고를 본따서 만든 것이라고 생각된다.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Block5_logo.png

    미츠이 물산(미츠이 그룹)의 로고. 실제 로고는 정사각형의 느낌이 더 강하게 나긴 한다.

    건물 자체와는 관련 없지만 미이케 탄광의 석탄은 미츠이 물산 발족 초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역광이라 썩 이쁘게 나오진 않았는데 꽤 느낌 있는 건물이었다.

    아쉽지만 들어갈 수는 없었다.

     

    사무소 옆으로 가니 석조 수조 안에 목재들이 담겨져 있는걸 볼 수 있었다.

    나중에 다시 나오겠지만 만다 갱에서 사용된 목재는 전부 이렇게 물에 담궈놨던 소나무 목재라고 한다.

    소나무는 물 안에 넣어두면 썩지 않고 건조할 경우 수축 변형이 일어나 이렇게 사용한다고 한다.

    그래서 옛 일본 건축물을 보면 하저에 들어갈 목재로 소나무를 고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참고로 갱에서 사용된 소나무는 일본산이 아닌 미국산 소나무(米松, 개솔송나무)라고 한다.

     

    수조 옆으론 원래 안전등실과 욕실 건물이 있었지만 여기도 복원 및 보수공사로 인해 보진 못했다.

     

    좌측의 터널은 정확히 어떤 곳인지 설명을 듣지 못했지만 제 1수갱으로 뻗은 터널인 듯 했다.

    사진 가운데로 나름 큰 나무가 보이는데 나무를 바라보는 가상선이 현 경계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무를 기준으로 좌측이 쿠마모토현, 우측이 후쿠오카현.

    아라오시와 오무타시는 붙어 있는데 현이 다르니 아라오시 - 오무타시 경계라고 생각해도 OK.

     

    나무에서 좌측을 보면 제 2수갱으로 들어가는 터널 입구가 보였다.

     

     

    저건 미이케 항에서 사용되던 토롯코인데 자세히 보면 차륜 간 거리가 꽤 짧은 걸 볼 수 있다.

    이것은 만다 갱 내부 철도도 그렇고 미이케 항 내부 철도도 급커브가 많고 궤간이 짧아서 그렇게 된 것.

     

    제 1수갱으로 향하는 듯 한 터널의 내부.

    건너편이 보이긴 했는데 뭐가 있는지 잘 보이진 않았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어쩌면 선탄장 방향으로 뻗은 터널일 지도 모르겠다.

     

    이건 갱 내부에서 사용되던 토롯코.

    위의 토롯코와 동일한 이유로 차륜 간 거리가 짧고 전반적인 사이즈도 작다.

     

    탄광 내부에서 사용하던 토롯코답게 작은 전등이 달려 있었다.

     

    스테이션에서 봤던 것과 비슷한 형태의 광부용 장비들.

    카나리아 이야기도 하셨는데 진짜로 데리고 갔다는 건지 아님 그냥 이야기 하신건지 기억이 안 난다;;

     

    이건 사람들을 태우고 수직갱도를 위아래로 누비던 케이지의 실물이다.

    자체중량 2.8톤, 적재량 1.5톤에 수용인원 25인의 케이지인데 여기에 25명이 탄다고?? 싶을 정도로 좁음;;

    장비도 실어야 하니 실제론 20명도 못 탔을 거라는 부가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케이지의 바깥쪽 모서리에 바깥쪽으로 ㄱ자 형태로 꺾여 있는 철제 가이드가 보이는가?

    이건 아까 말했던 소나무 목재로 만들어져 있는 일종의 가이드레일에 잘 붙어서 운행하기 위한 것이다.

    나무로 된 가이드가 케이지를 다른 곳으로 못 벗어나게 하는 것. 

     

    케이지 내부에는 레일이 달려 있어 아까 그 작은 토롯코를 실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아까 말했던 소나무 목재 가이드 레일.

    레일이 8개 달려 있는 것이 보이는데 전에 언급한 것처럼 케이지는 2개가 한 수갱 안에서 따로 작동했다.

    전에도 언급했지만 만다 갱의 깊이는 270m 정도였고 거기까지 목재 레일이 깔려 있었다는 소리가 된다.

    참고로 수직갱은 아예 다 메워져 있어서 내부를 보는 것은 불가.

     

    원래 채탄이란게 지하 암반을 깨 부순 뒤 그걸 꺼내와 석탄과 석탄 아닌 것으로 구분하는 작업이다.

    그래서 탄광엔 보통 석탄이 아닌 것, 폐석을 모으는 폐석장(ボタ山)이 있다. 

    하지만 만다 갱엔 폐석장이 따로 보이지 않는데, 아예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많은 토사와 폐석은 전부 아리아케 해 매립에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이 위로는 조금 이따 보게 될 수갱타워가 있다. 

     

    이 곳은 지하갱도 출입구로도 사용되었지만 갱도 내부 환기 및 배수용으로도 사용되었다.

    그래서 운영 당시엔 상당히 밀폐성에 공을 들였다고 한다.

    샤프트 쪽 구멍은 넓은 가죽을 덮는 식으로 밀폐를 유지했다고 한다.

    벽에도 저런 사각형 구멍이 많이 나 있는데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환기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 곳은 갱구 신호소인데 꽤 흥미로운 역사가 담겨있는 곳이다.

    이 신호소에는 카네히키 씨(鐘引きさん)이라고 불리는 역할을 하는 직원이 상주했다고 한다.

    카네(鐘)는 종을 의미하니 종 울리는 사람이란 건데 예전엔 종을 이용해 교신을 했다고 한다.

    지하의 카네히키가 케이지를 올려달라고 종을 울리면 이 곳의 카네히키가 지상의 케이지를 확인한다.

    (케이지는 두 대가 동시에 움직이니까)

    지상의 케이지가 내려갈 준비가 되면 지상의 카네히키는 기계실에 종을 울린다.

    그러면 기계실에서 권양기를 작동해 케이지를 움직이는 식으로 작동했다고 한다...

     

    타이쇼 시대가 지나면서 종이 아니라 전자식 벨로 바뀌긴 했지만 종은 예비용으로 남아 있었다고.

     

    사진으로 잘 보이진 않는데 갱도 입구 터널은 바깥쪽이 살짝 높게 되어 있는 기울어진 형태이다.

    그래서 토롯코를 갱도로 반입할 때는 힘을 들이지 않고 그냥 자연스럽게 리프트로 넣었다고 한다.

    반대로 꺼낼 때에는 몇 사람이 붙어서 토롯코를 밀어서 끄집어 냈다고 한다.

     

    그리고 이 터널엔 또 하나 신기한 점이 있는데 바로 문이 3개 달려 있었다는 점이다.

    밀폐성을 위해서 일부러 문을 3개 달아 에어락마냥 각 문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한 것.

    하지만 지금은 그러한 흔적도 찾아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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