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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 드디어 만난 모지코역 역사
    일본 철도 여행기/230126 북큐슈 리벤지 매치 여행 2023. 2. 6. 01:15

    큐슈철도기념관역을 나와서 모지코역으로 향하는데 증기기관차의 차륜이 하나 전시되어 있었다.

    다만 설명판이 붙어있지 않아서 어떤 차량에서 가져온 것인지, 어떻게 여기에 온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모지코역 옆으로는 813계와 817계 열차가 주박되어 있었다.

     

    예전에 왔을 때에는 모지코역 역사가 공사중이어서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직접 보니 확실히 간지폭풍이었다.

     

    모지코역 역사는 1914년에 지어져서 지금까지 쓰인 역사가 있는 역사다.

    다만 흰개미에 의한 피해가 심해지면서 2012년까지만 쓰인 뒤 몇년 간 보수공사를 마치고 다시 현역으로 복귀했다.

     

    역사 내부. 실제로 들어가보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깔끔하고 옛스럽다

     

    예전엔 여기가 매표소였겠지...

     

    역사 안엔 스타벅스도 있었다.

     

    모지코역 개찰구.

     

    역사가 처음 지어졌을 때엔 없었으나 나중에 가림막 같은 느낌으로 처마가 가설되었다고 한다.

    90년 가까이 제자리를 지켜왔지만 역사를 복원하면서 가설 처마를 없앨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 대신 그 처마의 기둥을 잘라서 역사 내부에서 전시하고 있었다.

     

    몰랐는데 역사 앞에 넓은 공간이 거대한 분수였던 모양이다...

     

    이건 명예로움(誇り)의 거울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거울인데 꽤 신기한 사연이 있는 물건이었다.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3살짜리 아이를 데리고 부산에서 고향으로 돌아가던 임산부가 있었다.

    그런데 모지코역에서 진통을 느끼게 되어 곤란해하던 도중 모지코역 역무원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 역무원은 임산부를 리어카에 태우고 아이를 업은 후 병원을 찾는데 늦은 밤이라 병원은 전부 문을 닫은 상태.

    결국 역무원은 임산부를 자신의 집에 데려갔고 동네 여성의 도움을 받아 임산부는 무사히 출산을 마쳤다.

    그 뒤로 남편도 한반도에서 무사히 넘어오면서 가족 모두 고향인 이바라키로 돌아갔다고 한다.

    부모는 태어난 남자아이의 이름을 모지(門司)에서 따와 사몬지라고 이름 붙이게 된다.

    수십년 뒤 사몬지는 자신의 은인인 모지코역 역무원을 결혼식에 초대하고자 했으나 난항을 겪었다고 한다.

    하지만 수소문 끝에 찾아낸 해당 역무원은 국철 직원으로서 당연한 일이었다고 초대를 거부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항공권까지 마련한 뜨거운 권유에 결국 초대를 받아 1971년 사몬지는 무사히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결혼식이 끝난 후, 사몬지의 아버지가 답례로 모지코역에 기증한 것이 바로 이 타원형 거울이다.

    당시 역장은 이 이야기에 감명을 받아 명예로움의 거울이란 이름을 붙여 역 사무소에 걸어두었다고 한다.

     

    역사 내부엔 다양한 전시물이 곳곳에 숨겨져 있어서 둘러보는 맛이 있었다.

     

    SL 28627호의 차륜과 완목식 신호기도 전시되어 있었다.

     

     

    증기기관차 차륜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진짜 거대하다 ㅋㅋ

     

    큐슈네는 은근 일반 전동차 디자인을 이쁘게 잘 뽑는 것 같다

     

    오전 일정은 대충 이 정도로 끝내고 바로 다음 일정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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