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철도 여행기/160104 오사카 덕질여행

3. 당일치기 교토여행 (+ 귀국)

dirac_eq 2019. 10. 13. 00:39

여행 4일차엔 교토를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지금 와서 하는 생각이지만, 교토는 맘 편하게 2~3일 정도 잡고 둘러보는게 제일 좋은거 같다

 

알람을 아무도 못들어서 일정이 꼬일 뻔 했지만 천만다행히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이코쿠쵸역은 가운데로 요츠바시선이 지나고, 양 사이드에 미도스지선이 정차한다.

 

JR패스 같은 편리한 물건은 없었기 때문에 그냥 신쾌속을 탔다

 

교토역에 도착. 천장의 철골구조가 떡하니 드러나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느낌의 역사를 엄청 좋아한다

 

교토역에서는 나라선으로 갈아탔었어야 했는데 잘 몰라서 역무원 누나한테 물어봤었다.

친절하게 잘 알려주셔서 무사히 이동 할 수 있었다

 

교토여행 첫 여행지는 후시미이나리신사. 유명한 신사라 그런가 외국인도 많이 보였다

 

역에서 조금 걸어가니 거대한 토리이가 우릴 반겨주었다.

 

이곳의 본당은 촬영 금지라고 해서 그냥 눈으로만 휙 둘러봤다

 

후시미이나리신사하면 떠오르는 센본도리이를 느껴보러 이동

 

이 곳의 토리이 뒷면에는 봉납한 사람의 이름과 날짜가 적혀있다

 

20분 이상 올라갔는데도 끝이 보이질 않아 결국 포기하고 도로 내려왔다.

 

다음 목적지인 기요미즈데라를 가기 위해 케이한을 타러 갔다.

 

개인적으로 초록색을 좋아해서 케이한의 녹색 계열 도색이 너무 마음에 든다

 

여기도 역시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애니에서 수학여행 에피소드에 간간히 나오는 물 받아 마시는 곳이 바로 저기다

 

저기서 떨어져서 살아남는 사람은 소원이 이뤄진다고 하는데... 실제로 보면 생각 이상으로 높다.

누구든지 저 높이에서 떨어지면 그 전에 무슨 소원이 있었든 아마 살려달라는 소원을 빌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친구가 자기는 죽어도 저거 체험해야겠다고 난리를 쳐서 15분을 멍하니 서서 기다렸다;;

 

기요미즈데라를 나와 쭉 걸어서 산넨자카와....

 

니넨자카를 지나서 헤이안 신궁쪽으로 쭉 걸어갔다.

 

야사카 신사까지 걸어가서 버스를 탈 생각이었지만 버스 타는 위치가 감이 잡히질 않아 결국 쭉 걸어갔다....

 

힘들게 걸어가다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서 우동을 주문했다. 보다시피 너무 기름져서 다신 먹기 싫어지는 맛이었다

 

999

 

헤이안 신궁의 정문. 청록색 느낌의 기와와 빨간 건물이 조화를 이루는 듯 하다

 

일행 중 한명이 오미쿠지에서 말길이 나왔는데 나중에 대학 합격결과를 보니 예비번호가 나왔다.

만약 불합격이 떴었다면... 여행이 얼마나 침울했을지 지금 생각해도 무서워진다 

 

헤이안 신궁을 나와서는 교토 버스 1일권을 이용해 은각사로 이동했다

 

이곳에 오는 사람들을 따라 쭉 걸어가다보면 은각사가 나온다

 

이게 뭔지 지금도 모르겠다.

 

보다시피 은각사는 이게 끝이다. 정말 보고싶은게 아니라면 은각사는 솔직히 추천을 못하겠다 싶을 정도이다.

 

 

은각사를 나와서는 금각사로 이동했는데 버스를 잘못 타는 바람에 아까운 시간만 날려버리는 불상사가 생겼다.

일단 가보기라도 하자 싶어서 일행에게 사과하고 금각사로 서둘러 이동했는데 다행히도 제 시간에 도착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정류장마다 버스 방향이 잘 적혀있었다;;; 너무나 허무해지는 순간이었다

 

금각사는 꼭 해질녘에 가자. 노을이 반사되어서 정말 이쁘다.

 

그렇게 힘든 하루를 마치고 다시 숙소로 복귀했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저녁은 마츠야 햄버그카레로 때웠다. 고혈압이 금방이라도 올 것 같은 맛이었다 ㅋㅋ

 

낮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역시 밤의 풍경도 아름답다

 

그 다음날은 귀국하는 날이었기에 아침에 짐을 호다닥 챙겨서 공항으로 이동했다.

 

으... 이건 좀 별로였음

 

숙소를 나올때가 되어야 알았는데 엘리베이터 안을 볼 수 있는 모니터가 달려있었다;;

 

스타워즈 도장을 한 라피트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난카이난바역에서 잠깐 길을 잃었었는데 역무원 아조시가 잘 도와주셔서 늦지 않고 무사히 열차를 탈 수 있었음 ㅋㅋ

 

간사이국제공항이 내가 가본 일본 공항중에서 그나마 제일 괜찮았던거 같음.

 

돌아오는 비행기도 역시 아시아나

 

당연하지만 아시아나 탔으니까 간단한 기내식도 먹었다. 저가 항공사는 범접 못하는 클래스;;

 

 

이렇게 제 첫 일본여행은 조금 허무하게 끝났습니다.

하지만 그 누가 알았을까요? 앞으로 6번이나 더 일본에 가게 될지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