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철도 여행기/230928 서프라이즈 도쿄 출격 여행

24. 하네다 공항으로의 액세스, 도쿄 모노레일

dirac_eq 2023. 10. 5. 00:10

야마노테선 전자레인지 열차를 타고 하마마츠쵸로 돌아갔다.

 

7월부터 방영 중이었던 주술회전 광고가 열차 바깥에 붙어있었다.

최근 스토리라인이 구리네 뭐네 말은 많지만 그래도 엄청난 인기구나...를 실감했던 순간이었다.

 

하마마츠쵸에서 하차 후 곧바로 모노레일 플랫폼 쪽으로 이동했다.

 

계단을 내려가기 전 하마마츠쵸역 개찰구 한 컷.

 

이번에도 어김없이 공항쾌속을 탔는데 맨 앞자리를 차지하진 못했다.

대신 맨 뒷자리가 비어 있어 호다닥 앉았다 ㅋㅋ

 

열차 내부는 뭐라 해야될까... 좀 특이한 형태로 의자가 배치되어 있었다.

 

다이어 기준 20분도 안 되어 야마노테선에 꽂아준다는 점이 꽤 괜찮다..

고 생각했는데 케이큐를 타도 시나가와까지 대충 22분 정도.

게다가 시나가와 - 하마마츠쵸가 엄청 먼 것도 아니니 뭐 최종 목적지가 어디냐에 따라 지혜롭게 고르면 될 듯...

 

열차는 수 많은 JR 철로를 아래에 둔 채 여유롭게 공중을 건너 공항으로 향했다.

 

JR 옆을 따라 남하하던 열차는 타마치역 근방에서 갈라져 본격적으로 시내를 빠져나왔다.

 

저 멀리 고가 철로가 하나 보이는데 여객선이 아닌 화물선.

신바시역 쪽에서 타마치역을 지나 공항 바로 윗쪽의 도쿄 화물터미널역으로 들어가는 오오시오선 구간이다.

원래는 신바시역이 아닌 시오도메역이 시발점이었지만 시오도메역은 현재 폐지된 상태이다.

 

시오도메역은 도카이도선 최초 개통 시절의 신바시역으로 당시엔 여객과 화물을 둘 다 취급했다.

하지만 여객 업무를 1914년 도쿄역에게 넘기면서 시오도메역으로 개명, 역명은 근처의 카라스모리역에게 넘긴다.

이렇게 화물역으로 새로운 삶을 보내다 화물 업무까지 1986년 도쿄 화물터미널역에게 넘겨주고 폐역된다.

선로 자체는 도카이도선과 연결되어 있지만 지금은 실질적으로 쓰지 않는 상태.

대신 오오시오선의 화물터미널역 이남 구간은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열차는 그렇게 시내 구간을 지나 시원하게 일직선으로 뻗은 강을 따라 달렸다.

이 강은 사실 자연적인 하천이 아니라 20세기에 생긴 케이힌(京浜) 운하라고 하는 인공천이다.

 

막부 말기부터 발전한 요코하마항과 달리 도쿄항은 20세기 초중순이 되어서야 조금씩 정비되기 시작했다.

원래는 더 일찍 공사가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요코하마 지역의 반대를 이기지 못했다고.

케이힌 운하는 이러한 도쿄항 개발과 맞물려 1939년부터 공사가 시작되었다.

계획 당시엔 길이 22.6km, 폭 600~700m, 수심 9m 정도를 예상했다고.

하지만 다양한 반대 여론과 인력 부족으로 4년 만에 공사가 중단되어 광활한 매립지의 계획도 날아간다.

원래는 도쿄항에서 요코하마항까지 뻗을 예정이었지만 그대로 건설되었다면 지금의 하네다 공항이 있었을까.

결국은 지역의 알력싸움 끝에 태어난 하천이란 이야기가 되겠다.

 

본디 케이힌 운하는 시바우라 부두에서 하네다 공항 북쪽의 오이 부두까지의 구간을 일컫는 명칭이지만...

보통은 그 주변에 있는 작은 운하들까지 묶어서 케이힌 운하라고 부르는 듯 했다.

카와사키의 츠루미강 하구쪽의 대형 운하도 따지고 보면 케이힌 운하가 맞긴 하다.

남쪽의 오기시마(扇島)가 케이힌 운하 남쪽 구간의 토사로 매립된 인공섬이기도 하고...

하지만 왜 남북으로 갈리게 되었고 각각 언제 건설이 되었는 가에 대한 구체적인 문헌은 찾지 못했다.

 

공항으로 가다 경마장 옆을 지났는데 도쿄 시티 경마(TCK)란 이름으로도 유명한 오이 경마장이었다.

 

1950년에 개장한 역사 있는 경마장으로, 후나바시처럼 오토레이스장도 있었지만 비슷하게도 폐지된 상태.

일본 경마에서 사용되는 갖가지 제도들이 이 곳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사진 판정부터 스타팅 게이트, 높은 타워에서의 패트롤 비디오, 와쿠(枠)별 색상 등...

나이스 네이처가 광고했었던 와이드 마권도 오이 경마장에서 최초로 발매했다고 한다.

 

입국한 날 이 곳에 잠깐 들려 내부 구경이라도 할까 싶었지만 결국 그러지 않았다.

저녁에 가서 경마장 내부의 도쿄 메가 일루미네이션이란 야경 명소도 가볼까 했지만 운영하지 않는 기간이었음;;

 

그렇게 경마장을 지나 얼마 안 되어 벌써 공항의 풍경이 보여오기 시작했다.

 

여기서부턴 열차가 지상과 지하를 계속 오락가락 이동하는데 진짜로 롤러코스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역시 하네다 입출국이 일정에 껴 있다면 모노레일은 한 번쯤은 타 볼만한 이동수단인 것 같다.

 

그렇게 3터미널에 도-착

 

플랫폼이 직선이 아니라 살짝 굽어 있어 열차가 살짝 기울어져 있는게 눈으로 보였다.

 

반대편에서 도쿄 시내로 향하는 열차가 지나갔다. 빠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