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철도 여행기/230928 서프라이즈 도쿄 출격 여행

20. 직선이 짧다는 그 경마장, 나카야마 경마장 4

dirac_eq 2023. 10. 5. 00:01

마지막 경주가 시작되기 전 간단하게 경마장 내부를 둘러봤다.

역시 과천과 비교하면 나카야마 경마장은 복합 쇼핑몰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뭔가 많았다.

크고 넓고 쾌적하고 먹을 곳도 많고...

 

-개선문-

당신의 개선문 우승 라르크 시나리오로 대체되었다

항상 감사하십시오

 

23년도 개선문상 경기는 아마 일본 경주마가 하나만 출주한 걸로 기억하는데 역시나 우승은...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단 뜻이렸다.

 

날아가버린 400엔의 원한을 갚기 위해 이번엔 마지막 경주였던 12R의 마권을 샀다.

 

사진을 잘못 찍어 색감이 완전히 맛탱이가 가버린 건 지적하면 지는 거다.

 

12R 참가마들의 사진이다.

16전 2승의 1번마 알마 세크메트.

아빠 엄마 모두 중상 승리는 없는 듯 했다.

 

17전 2승의 2번마 페즈 카즈마.

BMS는 길쭉이 네오 유니버스.

 

19전 2승의 3번마 시게루 판노 유메. 직역하면 시게루 팬의 꿈 정도가 되겠다.

관명이기도 한 시게루는 현 마주가 이어받은 것으로 작년에 사망한 마주 모리나카 시게루에게서 유래했다고.

이런 특이한 이름의 말을 일본에선 진명마(珍名馬)라고 부른다고 한다. 

아빠는 이전 포스트에도 잠깐 언급됐던 디 마제스티, BMS는 1994년도 개선문상 우승마 카네기.

 

13전 2승의 4번마 로지 빅토리아.

아빠는 네오 유니버스 산구의 로지 유니버스로 2009년 일본 더비의 우승마다.

BMS는 젠노 롭 로이.

 

20전 4승의 5번마 그레타.

아빠는 역시 이전 포스트에서 언급된 가르보, BMS는 정글 포켓.

살짝 회색 느낌의 털 색이 인상적이었는데... 그렇다. 얘도 아시게다.

 

18전 3승의 6번마 사우스 젤라토.

아빠는 사우스 비거러스, BMS는 맨해튼 카페.

 

20전 2승의 7번마 레이턴트 로어.

아빠는 6번마와 동일한 사우스 비거러스.

 

16전 2승의 8번마 정글 킹.

아빠는 두라멘테. 모계로는 노던 댄서의 피가 흐르긴 한데... 5대까지 거슬러 가야 나옴 ㅋㅋ

 

16전 2승의 9번마 토카이 팩터.

BMS는 타이키 셔틀.

 

19전 2승의 10번마 선 더뷰크. 더뷰크가 뭔가 했는데 아이오와 주의 작은 소도시라고 한다. 

아빠는 토카이 팩터와 동일하게 더 팩터라는 친구인데 별다른 경마 성적은 없었다.

BMS는 SS.

 

13전 2승의 11번마 오스테리아.

BMS는 다이와 메이저.

 

1번 인기이자 전적 10전 2승의 12번마 레브어.

프랑스어 Reveur가 이름의 유래인 거 같은데 표기는 또 레부르...

아빠는 2011년 재팬 컵 더트의 우승마이자 더트 중상 우승 5회의 트랜센드, BMS는 딥 임팩트.

 

14전 2승의 13번마 니시노 라나.

아빠는 더 팩터, BMS는 2003년 페브러리 스테이크스의 우승마 골드 알류르.

 

11전 2승의 14번마 젬 페더. 아빠는 딥 임팩트.

조사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젬 페더의 마지막 경기가 바로 이 12R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홋카이도로 은퇴한 상태인 듯 하나 정확히 어느 목장으로 갔는 지는 몰?루

 

13전 2승의 15번마 탈리에신.

아빠는 킨샤사노키세키, 엄마는 영국 출신 암말.

 

마지막으로 16전 3승의 사츠키 스카이.

아빠는 2008년 일본 더비의 우승마이자 아그네스 타키온 산구의 딥 스카이.

BMS는 2004년 재팬 컵 더트의 우승마이자 브라이언즈 타임 산구의 타임 패러독스.

 

과천은 오픈된 공간에 유도마들이 서로 얼굴을 부비대면서 놀던데 나카야마는 어디서 있는 걸까?? 싶었는데...

지하 통로로 넘어가는 입구 바로 옆의 문이 달린 공간에서 대기하다가 나오는 듯 했다.

답답하지 않으려나 ㅋㅋ

 

유도마들의 표정이 뭔가 졸려보인다.

확실히 따스한 날이라 졸린 날이긴 했다. 더군다나 열심히 일까지 하니까 그럴 수 밖에.

 

이번에도 트랙으로 달려 갔는데 사람이 생각보다 없었다.

마지막 경주라서 다들 11R만 보고 나가버린 걸까.

 

12R은 앞의 두 경기와는 달리 더트 단거리 경주였다.

10R, 11R은 골 포스트 쪽에서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이번엔 4코너 근처로 이동해 관전했다.

 

게이트가 열리고 얼마 되지 않아 경주마들이 마지막 직선으로 진입했다.

 

사진 상으로 잘 보일지 모르겠지만 직선 구간의 경사가 생각보다 엄청났다.

홈 스트레치가 짧은 편이라 더더욱 부각되는 걸까.

 

골 포스트로 입갤하는 경주마들이 보이자 마자 바로 건물 안으로 들어와 결과 발표를 기다렸다.

 

1착은 1번 인기의 레브어. 2착은 목 차이로 아쉽게 진 로지 빅토리아.

다행인지 아닌지 베팅했던 3마리 중 2마리가 적중해서 본전은 건질 수 있었다.

 

600엔 넣고 860엔 받기... 적은 이익이지만 J가 말했던 거처럼 차비 벌었단 생각을 가지고 돌아가기로 했다.

 

모든 경기가 끝나고 스탠드 내부가 한산해져서 J와 같이 올라가서 구경을 해봤다.

유료 좌석에서의 뷰를 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와... 확실히 좋긴 좋았다.

J도 나도 동의했던 부분이긴 한데 지정석 끊고 하루종일 놀아도 좋겠다 싶을 정도의 퀄리티였다.

 

4층에서 바라본 경마장 북서쪽 방향의 풍경.

 

그리고 그 곳에서 바라본 거대한 패덕.

진짜 크고 웅장하긴 했다. 이게... 중앙경마??

 

나카야마에 오래 있으면 있을수록 스프린터즈S를 보지 못하는 한이 더 커지는 느낌이었다.

내 스프린터즈S... 내 G1...

 

역으로 돌아가면서 기념품샵인 터피 샵에 들어가봤다.

사진엔 닫혀 있는 걸로 나와 있지만 들어갔다 나온 뒤 찍은 사진이라 그렇다... ㅎㅎ;;

 

인형이나 다른 굿즈는 이해가 가는데 경주마 모양의 입욕제는 좀... 그렇지 않나?

키미노 아이바가 녹아 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반신욕을 즐기는 느낌이란 대체 뭘까...

 

터피 샵 내부의 굿즈는 50% 정도가 아이돌 호스 인형 시리즈, 20%가 서적, 나머지는 경주마가 그려진 굿즈였다.

둘러보던 중 잭돌이랑 이퀴녹스 에코백이 보였는데 디자인이 꽤 좋았다.

살까 싶었지만 집에 에코백이 너무 많아서 패스. 굉장히 아쉬운 부분...

 

샵을 나와 인파를 따라 쭉 걸어가다 타이신 사진이 보여서 무빙 워크를 빠져 나왔다.

이 날을 위해 집에 있는 아이돌 호스 인형 중에 타이신을 들고 왔는데 사진을 안 찍을 수는 없지 ㅋㅋ

그것도 마침 나카야마에서 사츠키상을 우승했을 때의 그 모습인데 이걸 참아????

 

J에게 사진을 부탁해 나리타 타이신(UMA) 앞에서 나리타 타이신(작은 UMA)를 들고 한 컷.

타이신쟝 너무 좋아

 

G1야키라니 너무 의미심장한 이름의 음식이잔아...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