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무지성 후쿠오카 시내투어 1
다음 날.
귀국을 하루 앞두고 나는 느긋하게 후쿠오카 시내를 돌아다니기 위해 늦은 아침에 서둘러 밖을 향했다.
오늘의 첫 목적지인 하카타역 철도 신사.
하카타역 건물 옥상정원에 있는 작은 신사인데 그래도 신사의 형태는 잘 갖추고 있다.
토리이 뒤로 보이는 작은 구조물이 바로 본전.
본전으로 향하는 토리이엔 <철도신사>라고 적혀 있었다.
경 내엔 큐슈지방 형태의 작은 조형물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이 녀석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는 듯 했다.
옥상정원엔 작은 전망대도 있어 역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사진에 보이는 대로변 아래론 글을 쓰는 현재 지하철 나나쿠마선 열차가 하카타역으로 들어오고 있는 중.
여행은 1월 말이었고 나나쿠마선 하카타역 연장 개업은 3월 27일이니 대충 2달도 채 안 남은 상황이었다.
본격적인 관광을 위해 1일 승차권을 끊었다.
나나쿠마선 연장 개업의 준비때문인지 하카타역 이곳 저곳에서 공사의 흔적이 많이 보였다.
하카타역에서 공항선 열차를 타고...
토진마치역에서 하차.
역을 나오니 벌써부터 소뱅 호크스 로고가 보이기 시작했다;;;
목적지였던 후쿠오카 PayPay돔이 호크스의 홈 구장이라 그런 듯.
역을 나와 돔으로 쭉 걸어가다 보면 자판기 몇 대와 함께 왠 야쿠르트 병 형태의 기념비가 있는 게 보였다.
갑자기 여기서?? 싶을 수 있지만 사실 후쿠오카는 야쿠르트의 발상지라고 한다.
야쿠르트의 창업자 시로타 미노루는 1930년대에 야쿠르트균 배양에 성공, 그 유산균이 담긴 음료를 팔기 시작한다.
그 음료의 첫 판매지가 바로 후쿠오카라는 듯 했다.
사진에 적힌 <건장장수>는 장이 건강해야 장수한다는 뜻으로 시로타 박사가 제창하던 철학이 담겨 있는 말.
후쿠오카에 왔으면 이-글부터 봐라.
사실 이글이 아니고 호크지만.
그렇게 한 10분 정도 걸어가니 PayPay돔이 나왔다.
좌석 약 4만석, 직경 212m, 그라운드 면적 약 4천평의 초대형 개폐식 돔 구장이다.
무려 일본 최초의 개폐식 돔 구장으로 건설비는 90년대 기준으로 760억 엔이 들어갔다고 한다.
호크스는 원래 오사카 쪽 구단이지만 80년대에 다이에가 구단을 인수하며 후쿠오카로 연고지를 이전한다.
(다이에는 유통업체로 지금은 이온그룹 소속의 브랜드로 이름만 남아있는 상태)
후쿠오카 돔의 건설도 다이에 시절에 이루어진 것으로 버블시대의 유산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버블이 꺼지면서 다이에는 파산을 겪고 2005년엔 소프트뱅크가 구단을 인수하게 된다.
구단주와는 별개로 예전엔 야후 재팬이 돔 명명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2020년엔 PayPay가 명명권을 가져간다.
(PayPay는 소프트뱅크와 야후 재팬 등이 관여해 설립된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
참고로 돔 옆으로는 E・ZO 후쿠오카라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건물이 있었다.
지상 40m 높이에서 건물 외부를 따라 내려오는 길이 100m의 초대형 미끄럼틀이 인상적이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돔 구장답게 화단도 호크스 로고가 붙어 있었다.
호크스의 마스코트들은 혈연관계라는 설정이 있어 <호크스 패밀리>라는 통칭으로 부르는 듯 했다.
이 호크스 가(家)는 호크스력 1827년 이 곳으로 이주한 호크 1세가 시조... 라는 설정이 있다.
호크스 가의 시조답게 저렇게 동상도 떡하니 놓여 있다. 오오...
현실로 돌아와 이야기를 계속 하면... 메인 마스코트는 1세대와 2세대로 구분 할 수 있다.
1세대 마스코트 가족의 아빠인 호머 호크는 2세대 마스코트인 해리 호크의 형이라는 설정이 있다.
둘 다 호크 1세를 기준으로 7대 째에 해당.
1세대 마스코트는 후쿠오카 돔이 지어지는 동안 사용되던 헤이와다이 경기장에서의 최종전과 함께 은퇴했다.
(헤이와다이 경기장은 오호리 공원 옆에 있던 경기장으로 지금은 철거된 상태다)
참고로 윗 쪽의 맨홀 뚜껑에 그려져 있던 노란 매가 바로 해리 호크.
키 180cm, 몸무게 80kg의 건장한 체격의 선수이다.
야구는 문외한이라 잘 모르는데 특별석을 코카콜라와 협업해서 코카콜라 시트라고 판매하는 듯 했다.
게이트 주변엔 다양한 유명인의 손 동상이 있었는데 일단 아무거나 덥석 잡아봤다.
나중에 찾아보니 나카무라 우메노스케라는 배우의 손인 듯 했다.
공식 샵도 있길래 들어갔는데 ??? 거기서 미카사가 왜 나와...
이것도 나중에 찾아보고 안 것이지만 22년도의 오릭스와의 3일 간의 경기동안 콜라보를 진행했다고...
다른건 잘 모르겠는데 짐승 거인은 야구랑 어울리긴 하지...
신데마스도 마찬가지로 22년도 여름에 콜라보를 했었다고 한다.
주 라인업은 란코/카코/유키.
란코는 쿠마모토, 유키는 미야자키 출신이란 설정에 캐릭터 외적으로 야구랑 접점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카코는 시마네 출신이란 설정이라 제일 가까운 호크스에 배정된건가 싶기도 하고...
성씨부터 호크스 어필이 있어서 배정된건가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