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철도 여행기/230126 북큐슈 리벤지 매치 여행

38. 역사가 숨 쉬는 장소, 큐슈국립박물관

dirac_eq 2023. 5. 8. 01:54

그렇게 텐만구를 나와 어슬렁거리면서 돌아다니는데...

어... 천년 전에도 저렇게 아름답게 위로 휜 건물이 있었나?? 싶은 건물이 하나 보여서 달려갔다.

 

??? 알고 보니 근처의 큐슈국립박물관으로 가는 통로가 있는 건물이었다.

 

원래 여긴 전~혀 갈 생각이 없었는데 한국어로 큼지막하게 '가 야'라고 되어 있는데 가야... 겠지?

 

그래서 갔습니다. 큐슈국립박물관.

 

근데 어어... 이 색기들 표로 장사질을 하네????

 

가야전을 보면 참 좋았겠지만 천엔의 벽은 너무나도 컸다...

 

결국 일반 관람권을 사서 입장.

미안해 가야야...

 

일반 관람권은 상설전만 관람 가능한데 상설전의 이름은 <바닷길 그리고 아시아로 통하는 길>.

이름에서 추측 가능하듯 해상 무역을 중심으로 큐슈 지역과 타 국가간의 문화교류에 대한 전시였다.

구석기시대부터 개국 당시까지 꽤 넓은 기간의 역사가 다양한 유물을 통해 소개되고 있었다.

 

모든 유물은 소개 못 하겠지만 몇 가지 인상 깊었던 유물들만 좀 소개하고자 한다.

 

이전 포스트에도 언급했던 17세기 경의 아리타 도자기. 

토끼가 귀여운 듯 기괴한 듯 특이한 그림이었기에 찍었다.

 

이것도 17세기 아리타 도자기인데 초기 아리타 도자기의 특징적인 농후한 색조가 잘 드러난 유물이라고.

 

모동숲에서 자주 봤던 그 흙인형도 있었다.

얘는 아오모리현 츠가루시에서 출토된 토우로 3000년~2300년 전 유물이라고 한다.

 

6세기 경 유물로 추정되는 무사 형태의 석조 조각.

양 손을 든 사람의 모습이라는데 아무리 봐도 기괴한 아미가라 단층에 나올 거 같은뎁쇼;;

 

역시 6세기 경 제작으로 추정되는 하니와.

농기구를 어깨에도 메고 허리에도 찬 농부의 모습이라고 생각된다고.

 

하니와도 토우도 다 흙인형이긴 한데 토우는 조몬시대의 흙인형을, 하니와는 고훈시대의 흙인형을 일컫는다는 듯.

(아주 조잡한 설명이지만 조몬시대는 신석기 시대를, 고훈시대는 삼국시대 정도를 생각하면 된다.)

하니와 양쪽으로 Y자처럼 나온 것은 고훈시대의 머리 모양인 미즈라를 나타냈다고 하니 시대상이 살짝 보인다.

 

2~3세기의 부처 입상. 간다라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이라고 한다.

무언가 무게감 있는 조각상이란 느낌이 들어 찍었다.

 

예전에는 이렇게 총을 쏘는 법을 알려주는 서적류도 있었다는 듯 했다.

 

17세기의 <책 읽는 노인>이라는 제목의 그림이다.

서양화 느낌이 강하게 나는데 노부카타라는 17세기 일본 화가가 그린 그림이다.

16세기에 가톨릭이 전래되면서 전해진 서양 회화의 기법을 모방한 그림으로 초기 양풍화 작품이라고 한다.

 

관람을 다 마치고 나오니 다자이후의 옛 건물 모형이 있었다.

다자이후라는 동네 자체가 옛 큐슈 지역의 정치적/경제적/문화적 중심지였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야마토 시대(기원전 7세기 ~ 기원 후 7세기 정도)의 수도는 나라/교토 근방이었으니...

당연히 머나먼 큐슈 땅은 행정기관을 따로 설치해 다스릴 수 밖에 없었고 그 기관이 바로 다자이후(太宰府)이다.

역사 깊은 동네기에 큐슈국립박물관도 아마 이 곳에 있는 것이 아닐까.

 

상설전을 둘러보니 대충 1시간 정도 걸렸으니 가야전까지 봤으면 한 2시간 정도 걸렸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