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신장 개업, 니시큐슈 신칸센
패스 개시 4일차.
전 날까지만 해도 어두컴컴하니 난리였는데 오늘은 어째 날씨가 맑다??
행선지는 나가사키.
기왕 나가사키에 가는 거 니시큐슈 신칸센도 한 번 타보기로 했다.
니시큐슈 신칸센은 원래 하카타에서 사세보를 경유하여 나가사키로 향하는 형태의 신칸센 노선이었다.
1974년에 일본의 최초 원자력선 무츠가 항행 도중 원자로에서 방사선 누출이 발생해 매스컴에 특보가 난다.
방사능에 대한 공포로 정박을 못 하던 차에 사세보 시가 정박 허가를 내리는 조건으로 신칸센 노선을 요구한다.
그래서 사세보를 경유하게 신칸센이 건설될 예정이었지만 소요 시간과 수익성이 문제가 되어 계획이 엎어진다.
그 대신 사가현의 타케오쪽을 경유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다.
하지만 굽은 노선을 펴도 수익성이 문제가 되니 풀 규격 신선은 일부 구간만 짓기로 결정된다.
(나가사키-타케오온천 구간은 풀 규격으로, 타케오온천-신토스는 재래선으로)
그런데 여기서 재래선-신칸센 혼합에 의한 차량 문제가 새롭게 대두된다.
궤간이 다르니 궤간가변 차량이 필요한데 시험차량을 만들고 보니 영 아니라서 JR은 궤간가변 방식을 포기.
그렇다고 신토스까지 풀 규격으로 짓자니 사가현이 이득도 없고 오히려 불이익이 크다고 반대하는 상황.
결국 풀 규격 구간에서만 신칸센 차량을 쓰고 하카타까지 연계되는 특급열차의 운행이 결정된다.
그래서 원래 재래선 특급이었던 카모메는 신칸센에게 이름을 물려주고 릴레이 카모메로 이름이 바뀐다.
나가사키가 아닌 타케오온천까지만 가게된 것은 덤.
열차 전광판을 보면 타케오온천에서 신칸센으로 접속된다고 적혀 있는데 환승하면 된다는 소리다.
이번에 릴레이 카모메 13호로 운행한 열차는 787계 전동차.
TGV와 비슷한 형태의 전두부가 특징적이다.
승객은 꽤 많았는데 사가에서 내린 승객이 꽤 많았다. 사가에서 타는 사람도 좀 있었고...
그렇게 1시간을 달려 타케오온천역 도착.
아쉽게도 열차 시간이 급박해서 역 주변을 둘러 볼 시간은 없었다...
릴레이 카모메는 신칸센과의 편리한 연계를 위해 신칸센 바로 맞은편 홈에 정차한다.
그럼 릴레이 열차가 아닌 특급 열차는?? 그건 개찰구 밖으로 나가보질 못해서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아마 정상적으로 재래선 플랫폼에 정차하지 않을까 싶다.
특급이 정차하는 홈 방향 역명판이라 그런가 신칸센 정차역이 아닌 특급 정차역이 적혀 있었다.
카모메는 N700S계 전동차로 운행중이었다.
JR 도카이와 서일본에서도 쓰고 있는 열차인데, 2020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새삥이다.
니시큐슈 신칸센 도입분은 6량 씩 총 6편성.
열차 옆면엔 큼지막하게 카모메라고 적혀 있었는데 옆에 서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바글바글...
환승시간은 3분 정도였는데 특급과 신칸센의 칸 번호가 같은게 아니라면 꽤 촉박하다.
나도 빠르게 사진만 몇 장 찍고 바로 열차에 탑승했다.
내가 탄 칸만 그랬던건지 모르겠지만 객차 탑승객의 30% 정도가 서양인이었다.
나가사키에 그렇게 외국인이 많이 갔나...
지정석 객차의 좌석배치는 2+2.
의자는 800계랑 비슷한데 노란색 시트인 점만 달랐다.
그렇게 이동해서 도착한 첫 중간역 우레시노온천역. 필수 정차역은 아닌 듯 헀다.
우레시노온천역을 지나 기나긴 터널을 지나니 차창 밖으로 바닷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바다 풍경을 바라보던 와중 NAGASAKI라는 글씨가 보여서 자세히 찾아보니 나가사키 공항인 듯 했다.
다음 역인 신오무라역.
재래선과의 환승이 안 되는 곳에 건설된 역인데 신칸센 개업에 맞추어 재래선 플랫폼도 지었다고 한다.
원래 재래선 역을 추가할 계획은 없었지만 오무라시에서 JR에 민원을 넣어 편의를 위해 추가했다는 듯.
재래선 플랫폼은 1면 1선이라고 하는데 그냥 무인역 취급인듯;;
날씨가 맑아서 그런지 바깥 풍경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시간만 된다면 오무라에 잠깐 내려서 바닷가 구경하는 것도 괜찮아 보였다.
저런 식으로 열차 내부 전광판을 통해 열차가 어디를 지나는 가가 표시되었다.
KTX도 저런 식으로 표시 좀 해줬으면 좋겠다...
안타깝지만 중간에 살짝 졸아서 이사하야역 역명판은 못 찍었다...
나가사키역에 도착하자마자 전두부 사진을 찍으러 바로 이동했는데 열차 앞에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다들 생각하는 부분이 나랑 비슷한가보다...
니시큐슈 신칸센 개업과 나가사키 시내 구간 고가화를 거친 탓인지 나가사키역은 많이 바뀌어 있었다.
원래는 지상홈이었는데 전부 고가홈으로 바뀌어 있었다.
↓ ☆예전 나가사키역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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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시 여행은 즉흥으로 가야 제맛
17년 여름 나는 간사이 철덕투어를 다녀오고 나서 일본여행 뽕에 오지게 취해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었다;;; 해소하려면 또 여행하는 것 이외엔 방법이 없겠다 싶어 이곳 저곳에서 돈을 끌어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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